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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수첩/교단단상

앞으로 수업하기 힘들땐...

by 박카쓰 2013. 7. 17.

세상살아가는 것이 힘들땐

그보다 더 한 때를 생각해보면 그리 힘들지 않으리라....

 

도대체 반찬이 없어 밥을 못먹겠을 때는

군대있을 적 깻잎에 간장을 찍어 먹었던 때를...

 

도저히 더워서 못살겠다고 할때는

복더위에 담배건조실에서 담뱃줄을 달아매던 때를... 

 

얼어죽을 듯 추워 못살겠다고 할때는

학창시절 통학할 때 무려 십오리 길을 오가던 때를...   

 

아이들이 지독히도 말 안들어 가르치기 힘들때는

말썽쟁이 많았던 무극에서 고3 4년 연속 담임할 때를...

 

앞이 안보이도록 캄캄하고 절망적일때는

어머니 쓰러지셔 반수불수되셨을 때를...

 

누군가 날 배신하여 괴롭고 슬플 때도  

대전 그분 마음 돌아설 때 만큼은 되지않으리라.  

 

 

 

와...올해 내 1학기시간표~

내 평생 교직생활에 가장 빡빡한 시간표일 듯...

 

특히 Blue Mondaay! 자그만치 7시간, 동아리활동도 하면 8시간 ㅠ

한시간도 버티기 힘든 영어시간을 block time으로 연속 2시간하게 하고 ㅠㅠ

그리고 솔직이 신참이라고 젊은 선생님들보다 많은 수업시간 ㅠㅠㅠ

 

난 아이들한테 수업시간에 "미안하다, 좀 쉬었다 할게." 말해야했다. 

그래도 착한 아이들이 있어서 목이 아파도 잘 참고 견뎠다.

 

 

 

그래...앞으로 수업이 많아 괴로울때는 

'아, 이렇게 힘든 때도 있었지'하면서

이 시간표를 떠올리면

수업이 그리 힘들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