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유난히 코스모스가 더 이뻐보입니다.
어제와 그제...
날씨가 그렇게 달라질 줄 몰랐습니다.
그제 토요일 오후 상당산성을 오르며 추석이 지났는데도
이 무더위는 전력수요를 뛰어넘습니다.
정말이지 길고 긴 이번 여름...
언제 가나싶었습니다.
그리고 어제...새벽녘 바람이 좀 세게 부는가 싶었습니다.
새벽운동 밖에 나가보니 바람이 달라졌더군요.
저녁무렵 빗방울이 오락가락하고
이제는 긴 옷소매가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야말로 가을이 시작되나 봅니다.
설마 다시 더워지겠습니까?
이번 가을...
저 맑은 하늘처럼 우리의 마음도 맑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올 가을...
그간 땀흘려온 보람의 결실을 거두어야겠습니다.
가을의 전설처럼 우리 모두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시 두편을 읽어봅니다.
코스모스가 피면
코스모스가 피면 철둑길에
나가 봐야겠습니다.
만난 적이 없지만
언제 헤어진 적이 없지만
까닭 없이 그리워지는
해맑은 얼굴의 소녀.
차창 밖으로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올 것만 같아
코스모스가 피면
철둑길에
나가 봐야겠습니다.
꽃 속에 묻혀 있으면
혼자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발꿈치 들고 다가와
눈으로
웃어 줄 것만 같아
햇살이
가늘어지면
코스모스가 피면
바람 부는
철둑길에
나가 봐야겠습니다.
(손광세·아동문학가, 1945-)
+ 코스모스
몸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 길
노을이 탄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코스모스볼때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김상희님의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강혜정님의 '코스모스를 노래함'
인터넷에서 어느 님의 사진을 퍼왔습니다.
사진솜씨~정말로 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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