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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전남광주

기암박물관, 월출산! 이번엔 동서 코스로~

by 박카쓰 2008. 3. 5.

2004년 11월 21일 메아리 산악회

천황사-구름다리-천황봉-구정봉-억새밭-도갑사

 

 

 

영암 체육관 앞에서 늦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허연 억새풀과 석양의 월출산 자락에 취해 몇 잔의 술로 오늘의 산행을 음미해 본다. 오늘은 비록 남북으로 월출산을 종주하였지만 천황사에서 시작하여 긴 구름다리를 지나고 억새풀이 장관인 도갑사 코스로 동서 종주가 어서 다가왔으면 좋겠다. - 넋을 놓고 바라본 월출산(2001년 11월 18일)

 

 

그러니까 꼭 3년 만에 동서 종주를 나섰다. 긴 거리를 감안하여 새벽 6시 출발, 그래 아침잠이 없는 나로선 그게 차라리 낫다. 일요일 새벽이면 고양이새끼가 된다. 휴일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함이 미안하고 모처럼 늦잠을 잘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하고 싶지 않아 뒤꿈치를 들고 소리 나지 않게 배낭을 메고 나선다. 아침식사와 점심 먹을 도시락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24시 김밥 집은 이제 내 단골집이 되어 버렸다.

 

이제 등산인구도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 화요일 매진이 되었으니 윗집 아저씨도 함께 가고 싶어 하시는데 못가시고 한 차 가득 채워 호남 고속도로를 따라 내동댕이치듯 질주하여 한반도 거의 남쪽 끝자락인 전남 영암에 내려놓는다(09:50). 저 넓은 호남 뜰에 혼자만 우뚝 솟아 있는 저 모습은 생물시간에 배운 돌연변이가 아닐 수 없다.

 

 

매표소를 지나 천황사에서 부터 오늘의 산행은 시작된다. 다소 차지만 구름 한 점 찾아 볼 수 없는 전형적인 늦가을 날씨다. 천황사 매표소를 지나며 대둔산 구름다리보다 더 아찔하네. 멀리 천황봉이 보이고 신이 요술을 부린 기암박물관,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 908m 최고봉 천황봉, 영암의 너른 평야와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최고봉을 뒤로 하고 기암절벽의 마지막 코스 억새밭 도선국사가 머물렀다는 도갑사의 가을이었다. 

 

 기암박물관 월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