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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경남부산

영남알프스 신불산-영축산(09.10/10,일)

by 박카쓰 2009. 10. 11.

 영남알프스~

 간월산, 신불산, 취서산 코스~

 드넓은 평원에 억새의 향연이 펼쳐지고

 그 억새의 흣날림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보려고...

 정말이지 무척이나 가고싶었다.

 

언제부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신경림

 

 

 


신불평전~

이 높은 곳에 저렇게 드넓은 초원엔 억새꽃이 일렁이고...

 


탁트인 능선 구비구비 억새꽃이 피어나고

저 아래 양산엔 누우런 황금들판...

 


햐~ 오늘 10월 10일~ 쌍십절(?) 이런 날은 없나?

처음만난 사람들이지만 이웃사촌같은 산마을산악회를 따라 나섰다.


 


오늘 코스는 산행기점을 따라 워밍업코스로

파레소 폭포- 회귀하여 백련골을 따라 신불재로 오르고 지척에 두고 그냥 지나칠 순 없제.

신불산 정상을 오르고 발걸음을 돌려 신불평전을 지나 영축산으로 다시 내려오는 코스








 

산행초입~그냥 지나치기 아쉬웠는지...들른 파레소 폭포~

오늘 함께 따라나서신 승현아빠...

글쎄 어젯밤 술취로 고생은 안 하실지...


 


 백련골을 따라 1시간 반 정도 오르던 길에 영남알프스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날씨도 환상...

잠시후 펼쳐질 산하의 아름다움에 가슴설레이며 어서 오르고싶다.


 


신불재 대피소에서 승현엄마가 챙겨운 맛난 식단으로 점심을 먹고 저 위 신불산 정상으로 향한다.


 


신불산 정상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멀리 영축산이다. 

점심잡수시는 산님들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오셨겠지.


 

 

멀리 내려다 보이는 곳이 양산~

민족의 대동맥 경부고속도로...누런 들판...


 

 

 

 


다소 험하긴 하지만 신불 공룡능선을 타고 오르는 것도 또하나의 묘미라 하던데...


 


시원스레 펼쳐진 영축산 가는 길...


 


우리가 어딜 가면 한사람정도는 지인을 꼭 만나게 되지요.

1994년 정도 청*중에서 함께 근무했던 정*희(?) 형님~

오늘 만나서 무척이나 반갑네요.

머리까지 젊어져 더 童顔이시고 미모의 사모님도 날라다니신다. 

 

부부가 함께 다니시는 산행~얼마나 즐거울꼬...

인터넷으로는 전국명산을 휘집는 우리집 마님도 

오늘 함께 왔더라면 저 억새밭 능선을 이리저리 뛰어다녔으리라... 


 


뒤돌아본 신불산 정상 


 


 


 


오늘 6시간 정도의 영남알프스 신불산-영축산 산행~

광활한 능선길에 펼쳐진 억새밭을 걷노라니

그간 연구보고서작성으로 애타우던 가슴... 밑바닥까지 시원해지고

 

누군가 그런다.

"울긋불긋 단풍이 원삼 쪽두리를 쓴 새색시의 화려함이라면

억새는 한평생을 같이 살아가는 조강지처의 포근함과 애잔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