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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전남광주

넋을 놓고 바라본 월출산 암봉(01.11.18)

by 박카쓰 2017. 2. 17.



오늘 아침 카톡방에서 김교수님이 보내준 사진...

와~그때 월출산 갔을때 사진이구먼...ㅎㅎ


그것참...

2001.11.18에 써놓은 산행기는 여기있는데

지금부터 16년전이라...팔팔할때 였군. ㅎㅎ






넋을 놓고 바라본 월출산(01.11.18)

 

  몇 차례의 산행을 통해 만만치 않은 산행 실력을 발휘한 우리 3인방 김*혁 교수, 정*영 박사와 함께 레져토피아 안내산행으로 말로만 듣던 월출산으로 산행을 떠났다. 아침 7시에 출발하였지만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해 있어 거의 5시간 이상을 버스 안에 갇혀 산에 오르는 싶어 온 놈이 근질근질 죽을 지경이다. 유명세가 있는 산을 다니다보면 산에 오르는 것보다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다.

 

 

  나주평야를 지나 허기를 느낄때쯤  저 너른 들판에 신기루처럼 우뚝 솟아 있는  월출산! 멀리서 바라보니 탄사가 절로 나오고 얼마 전 다녀온 설악산 용아장성 그 이상이다. 우리가 택한 코스는 가장 짧은 코스로 다소 발길이 뜸한 금릉 경포대에서 시작된다. 경포대에서 곧바로 천황봉으로 오를 수 있지만 우리는 산행을 길게 잡아보려고 다소 우회코스인 바람재를 거쳐 최고봉으로 오르고자 하였다.   이마에 땀이 흘러내릴 무렵 바람재에 올라 주위를 조망해 보니 천황봉, 수정봉 등 기기묘묘한 기암풍치가 사방에 널렸고 저 하늘과 맞닿은 들쭉날쭉한 선을 어떻게  그을 수 있단 말인가!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소 가파른 계단을 거쳐 천황봉에 오르니 영암의 너른 평야와 영암읍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평지에 800m 나 솟구쳐 오른 월출산이야말로 듣던 대로 과연 명산 중의 명산이로다. 神이 요술을 부려 '기암박물관'을 만들었도다. 비좁은 틈에서 점심을 나누어 먹고 하산 길로 통천문을 지나  폐쇄되어 있는 산성치 길이 위험한 암릉 코스이지만 지난번 용아장성을 다녀온 덕분(?)인지 여러 개의 로프와 바위를 탈만하다.  몇 번씩 기암괴석을 되돌아보며 영암시내로 내려온다.  

 

  영암실내체육관에서 늦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허연 억새풀과 석양의 월출산 자락에 취해 몇 잔의 술로 오늘의 산행을 음미해 본다. 오늘은 비록 남북으로 월출산을 종주하였지만 천황사에서 시작하여 긴 구름다리를 지나고 억새풀이 장관인 도갑사 코스로 동서 종주가 어서 다가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