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모음/마라톤글

동부순환도로는 얼마나 걸릴까?(2001.9.9) 1시간 43분

by 박카쓰 2008. 7. 12.

동부순환도로는 얼마나 걸릴까?(2001.9.9)  1시간 43분 


  오늘은 충주마라톤대회가 있는 날이다. 청마회 소속 회원이 50명 넘게 참가하였는데 가고도 싶지만 다소 소심한 내 성격 탓으로 한 낮에 뛰는 레이스에 겁도 나고 아직 대회 나가기에는 부족한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취소하고 내년 봄 도전하기로 했었다.
 

  매일 아침 달리는 동부 순환도로가 얼마나 걸릴 까 궁금하여 보름 전부터 이 코스를 끝까지 달려보기로 생각해 온 터라 야심을 갖고 도전해 보았다. 지난 번 레이스에서 박물관 뒤 터널아래까지는 40분 정도 소요되었지만 백제의 땅까지는 얼마나 걸릴 까?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서 지난해 봄철 동양마라톤에서 타 지역에서 온 분들이 무척 힘들었다는데... 오늘 비가 오려는지 하늘엔 구름이 많이 끼어 달리기에 좋았지만 이른 새벽 교통경찰이 없어서인지 어찌나 차를 빨리 쏘는지 차가 내 옆을 지나갈 때마다 섬뜩섬뜩하다.     
 

  '백제의 땅'에 도달하니 55분을 지나고 있었고 돌아오는 길에는 조금 속도를 내어 달렸지만 조그마한 고개가 많아 올라갈 땐 무척 숨이 가빴다. 특히 터널고개는 엉금엉금 기다시피 오르면서 "에라! 포기할까?" "그냥 걸어갈 까?" 하지만 "인생에서도 이렇게 어려운 때가 있게 마련이잖아. 고통과 시련이 없다면 성공한 人生談을 어찌 들려주랴?" 그런 유혹을 떨쳐버리는 데는 오직 스피드를 더 내는 수 밖에... 대강 계산해 보니 18Km를 1시간 43분에, 아마도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서 인가보다.
 

  "친구야! 다음엔 어떤 걸로 목표를 삼지? 30Km? 아니면 피반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