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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청주알프스

산성 산행은 古典을 읽는 길이다!

by 박카쓰 2025. 6. 19.

운무낀 상당산성에 올랐다. 지난 4월 눈내리던 산성에 이어 두달 만이다. 

상당산성은 박카스에게 古典(Classic)이다. 고전은 예전에 쓰인 작품이지만 시대를 뛰어넘어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지않은가!

좋아하던 테니스를 접고 2000년 산행을 처음 시작한  곳이 우암산과 상당산성이었다. 그러기에 산성올라가는 길은 마치 옛 것을 찾는, 고향을 찾는 기분이 든다. 

벌써 여름이 한창이다. 오늘 습도 86%, 참 후덥지근한 날씨가 될 듯하다. 

5시15분, 산행시작이다.
참 지독한 새벽형 인간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고부부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일주일이면 3~4일 새벽 5시20분에 산성에 오르는 부부다. 

참 좋은 친구, 부부 산행은 물론이고 아직도 마라톤을 즐긴다. 


이런 지독(?)한 부부와 함께 오를 수 없지. 어서 올라가시라구요. ㅎㅎ

오감만족이다. 새들이 지저귀고 흙을 밟고 숲속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여기서 쉴까? 아니야. 20여년전 마라톤 한참 할때는 이 산성도 뛰어올랐잖아!!

이쯤 올라오면 바람결이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느낌으로 이른 새벽 산성을 오르는 것이다.  

1시간쯤 걸렸다. 아쉽게도 운무로 오리무중이다. 

요즘 거울을 볼때면 웃음이 절로 난다. "아니 내가 7자라니??"


가족들이 칠순인데 "그냥 지나칠 순 없다"하지만 No, Thanks다.   

서문(미호문)을 지나고있다. 드넓은 오창,내수,증평이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동문으로 가는 산성길은 성벽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참 운치있는 길이다. 

"니는 뭐꼬?"

꿩의 비름이다.

상당산(491.5m)에 올랐다. 금천동에 살때는 적어도 한달 1~2번은 꼭 올라왔는데 산남동으로 이사오니 그것도 거리(10km)라고 매일같이 동네언덕 구룡산(163m)만 오르고있다.  

맑은 날 이 곳이 충남 최고봉 서대산까지 보이는 조망터인데...

햇볕이 나오더니 금세 안개가 걷히고 있다. 

동문(동남문)을 지나며 밤꽃 냄새가 진동한다. 

블친님 부부은 이곳에서 점심을 드셨다지? 나도 간식을 먹고 퍼지게 누웠다.

산성마을 연밭은 풀밭이 되어버렸다. 역대 최악이다. 이래가지고도 연꽃이 피어날까?? 

상당산성 자연마당은 자연 그대로 두라고 자연마당인가?

처음엔 여러 식물이 자랐는데 이제는 온통 풀밭이다. 

 겨우 논두렁 풀만 깎아 놓았다. 

산성 남암문으로 나와...

산성고개 출렁다리를 지나고...

차도 길도 없던 그옛날 지겟짐을 지고 이 상봉재를 넘어다녔으리라! 불과 우리 부모님세대도 그렇다. 누구는 우리 세대가 낀 세대라지만 얼마나 행운인가?

더구나 요즘 아들들봐라. 나가서 돈 벌어오면서도 보육, 음식 온갖 살림을 다한다. 

상봉샘에서 얼굴을 씻고 잠시 쉬어간다. 

빅맨 산경회장님은 지리산, 바우님은 동해 두타산으로 갔지만 박카스는 이런 한적한 오솔길이 더 좋다. 이제는 산행 동무도 없이 홀로 산행이 더 편하다.  

엄청난 좀깨잎나무 군락을 지난다. 깻잎을 닮았다하여 좀깨잎나무, 개깨잎나무라 불린다.  

9시15분, 정확히 4시간 산행이었다. 

오늘 오전 산행하고 오후 서실에서 공부하려고했다. 평일 딱 하루 쉬는 날인데...

더운 날씨와 나름 핑계대며 바둑TV 보며 집안/옷 정리하며 뒹굴뒹굴했더니 희양님은 '박카스도 인간미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