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2일(토) 인당먹그림회원님들과 지인 15명이 경북 의성으로 봄나들이 다녀왔다.
빙계계곡과 산수유 축제장을 탐방하고 무시무시한 산불을 뚫고 돌아왔지만 안타까운 피해가 속출했다.
산사랑산악회를 따라 10시 빙계계곡에 도착합니다.
빙계군립공원으로 빙계팔경이....전국에 00팔경, 00구곡 꿰여맞추는 식이다.
먼저 빙계천 너머 빙계서원이 보입니다.
그나저나 뭐혀? 문을 닫아놓고 들어가지도 못하네요.
빙계서원은 조선 명종때 창건하여 이언적, 류성룡, 김성일을 추향하다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군요.
문화해설사(?) 산하 선생...ㅎㅎ 흥선대원군이 쇄국정책으로 많이 비난받지만 제일로 잘한 일이라면 서원철폐다. 1870년 붕당정치, 당쟁, 기득권들의 온상이었던 서원 600여개를 철폐하고 47개만 남겨놓았다.
자~ 그럼 빙계계곡으로 들어가보자구요.
특이한 돌멩이라구요? 그렇죠. 의성엔 지질명소 12개소를 포함하여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지요. 중생대 백악기 지층이라죠?
"회원님들, 이리 오세요. 무지개 다리를 건너야 무지개같은 인생이 펼쳐집니다."
이미 무지개같은 인생이 펼쳐지고 있다구요? ㅎㅎ
와~오층석탑에 왔다.
의성 빙산사지 오층석탑...예전 이곳에 빙산사라는 절이 있었다?
와우~ 이 벚나무...벚꽃피면 장관이겠는걸...
얼음이 언다는 '빙혈'에 왔다. 그리고 이웃에는 찬바람이 불어나오는 '풍혈'도 있었다.
평균온도가 영하 0.3도로 외부기온보다 10도 이상 낮다. 이렇게 기온이 찬 것은 급사면에 쌓인 돌무더기 때문이란다.
"오늘 새벽같이 나왔더니 배가 고파요. 어서 점심을 먹자구요."
와우~ 진수성찬이네요. 임금님도 이만큼 잘 드시지는 못하겠죠?
여자분들은 요리사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언니, 이거 어떻게 만든 거야? "
때마침 버스기사님이 올라오셨네요. 인당샘이 '신의 한수'를 두었지요. "우리 좀 일찍 축제장으로 데려다 주시면 안될까요?"
"단체사진 찍고 가실게요."
Cho Sisters...오늘 의상도 아주 좋아요.
대한민국은 참 좋은 나라입니다. 이런 곳에도 화장실은 정말로 깨끗합니다. 더구나 예쁘기까지 합니다. ㅎㅎ
빙계계곡은 이어집니다. 여름에는 꽤 인기있는 야영장이라죠?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 얼음골 마을 홍보대사...ㅎㅎ
산수유마을 행사장에 왔다. 인산인해였다.
"꽃길만 걸으실 분은 여기 앉으세요."
내 MBTI는 CUTE...정말로 귀여우시네요. ㅎㅎ
에구야. 산수유가 안 피었네요.
지난 입춘때 꽤 추웠고 엊그제도 눈이 내렸으니 꽃도 움츠러들었겠죠.
그래도 좀 핀 곳이 있네요.
의성은 대한민국 대표 마늘 생산지... 왜 의성마늘일까요?
여름과 겨울의 온도차, 밤과 낮의 온도차가 크고 특히 이곳 지질이 혈암으로 마늘 고유의 향이 좋고 단단하단다. 의성마늘은 조선 중종때부터 재배되었단다.
산수유꽃...생강나무꽃과 같은 시기, 같은 색깔이어서 구별을 못하겠다구요?
헐...갈대와 억새, 목단과 작약,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구별 못하는 사람은 콩과 보리를 구분 못하는 '숙맥'!
시도 읽어가면서...
소원을 적어보는 이벤트....창하님은 나라가 걱정되시나봅니다. "탄핵 0X"
산수유 골짜기는 이어집니다.
이리 산수유가 만발한 화전리 마을을 보러왔겠지만 어쪄랴! 어쩌면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산 너머에 있다. 어머님을 그리워하는듯, 어린 시절을 동경하는 것처럼 말이다.
화전리 행사장에 왔다. 마침 의성군 시인들이 시낭송회를 갖고있었다.
벌써 20도가 넘는 날씨에 시(詩)보다 먹거리로...
"어서 올라오세요. 여기 오시면 막걸리와 파전을 드실 수 있습니다." ㅎㅎ
화전2일 마을부녀회가 마련한...
"조재*표, 잘 먹을게요."
인당샘은 분주한 발걸음로 산수화 소재 사진 담기에 여념이 없네요.
"있잖아, 너는 소중해" 맞습니다맞구요.
(만발하지는 못했지만 아쉬운 대로) 산수유 가지를 부여잡고...ㅎㅎ
벌써 더워졌네요. 또다시 아이스 아메리카노~ ㅎㅎ
돌아서 내려갑니다.
함께 걸어내려오며 버려졌던 옷도 찾았네요. ㅎㅎ
아니 저게 뭐지? 산불났다봐.
그렇잖아도 재난문자가 오더니 이곳 근방인가보다.
아직 산불의 위력(?)을 모르고 행사가 진행되고있다. 아니면 강행일 수도...
청주하나산악회도 오늘 이 곳을 찾았다. "아니, 박카스 부회장님은 어느 버스 타고 오신 거예요?"
와! 돌아올 적 심상치않았다. 우회하라구요?
고속도로 진입하는데 주변이 온통...
마치 산불 현장으로 달려가는 것처럼....
하늘엔... 버스 기사님은 얼마나 힘들었으랴 !
이 불구덩이속을 뚫고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무섭네요.
오늘 의성에서는 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진화 3단계 발령되었지만 밤 10시 뉴스에 진화율 4%였다.
울주에서는 진화대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어서 진화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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