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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안분지족

성묫길, 고향산천 둘러보네~

by 박카쓰 2025. 1. 30.

1월29일(수) 설날...
성묘를 마치고 연제호수공원을 산책하는데 눈 대박^^을 만났다.

 

새벽 두꺼비생태길을 걷는데 산새들이 가까이 내려와 있다. 눈밭을 걷는 '사각 사각' 노랫소리를 들으려나보다. 

오늘도 구룡산을 오른다. 푹푹 빠진다. 

아니 첫발자국이잖아? 그렇다면 조심스럽게 걸어야지. 뒷사람의 이정표되니까. 

이번 설 연휴에 청주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덕분에 박카스에게는 눈축제 기간이다.   

눈만 내리던 삽살개가 된다. 무슨 감성인지 집에 있을 수 없다.  


아침 햇살에 흰눈이 더욱 빛을 발한다. 


눈이 내렸다고 세상이 이리 바꿔어질까? 어디든 국립공원이다.    

 

자식들은 2박3일 북새통을 이루다 어제 떠났고 먹다남은 뚱뚱 부른 떡국을 먹었다. 애써 만든 음식 그냥 버릴 수는 없지않은가.

부모님, 조상님들이 잠들어계신 묘역에 왔다. 밀양박씨 참의공파 묘역이다. 

"부모님, 잘 계신가요? 저희는 잘 지내고있습니다. 올봄 제사땐 온가족이 함께 올게요." 

옳아. *률아저씨네는 이렇게 올리는구나.


세찬 바람을 뚫고 고향 앞산 석회산에 올라본다. 아직도 묘를 이전하지 못하고있다. 

와우~ 내 고향산천도 설원이 펼쳐진 덕유능선같구나. 


내 고향 여촌말 아랫마을 내 집도 보인다. 


장작골 전원주택단지...


연제쌍청공원뒤로 오송읍 고층 아파트가 보인다. 

내 고향집에 왔다. 이리 저리 뜯기고 차마 볼 수가 없다.

어릴적 뛰어놀던 뒷동산에 올랐다. 저 흰 언덕이 좀전  올랐던 석회산이다.

여촌마을 윗마을이다. 그뒤로 공북리...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니 이제는 다 떠나고 한집도 남아있지않았다. 여씨사당 정평사만 그대로 남아있다. 

연제리 모가울공원에 왔다. 내 조상 문도공 강수 박 훈 유허지이다. 박 훈선생은 조선시대 유학자이다. 

수령 500년의 모과나무...그래서 우리가 모가울 박씨다. 

모과나무...

천연기념물, 청주 연제리 모과나무...

호수공원 돌기에 앞서 차 한잔...
"어떻게 혼자 차를 마시느냐구?"
"혼자서 즐길 수 있어야 인생의 고수혀."  ㅎㅎ 

뷰가 참 좋다. 저 테이블을 보라, 눈이 많이 내렸다. 

연제호수공원(옛 이름은 연제방죽, 연제저수지)이다. 어릴땐 이곳이 바다인 줄 알았다. 

눈발이 날리지만 이런 날이 더 운치 있지않은가. 

소나무 다섯그루...그래서 이곳이 五松이다. 

와~ 눈발이 거세진다.  

고딩친구 어부인 尹Reporter를 흉내내보았다. ㅎㅎ

버드나무숲...이 모습도 잘 그리면 멋진 작품이 될 듯하다. 


만수초등학교 교가를 흥얼거려본다.
"연제의 푸른 물결 찰랑거리고..."

 

씩씩하고 명랑하게 힘써 배우며 
서로 믿고 도와가는 만수~어린이...

그 어린이가 이제 노인이 되어있다. 

수국은 얼어붙어도 꽃은 제 모습이다. 우리 노년도 이 세상 다하기엔 꽤 많이 남아있다.  


최근 오송으로 이사온 친구부부와 점심을 함께 먹었다. 식사후 연제공원과 쌍청공원을 걸어서 다녀왔단다. 부창부수~ 참 대단한 건강부부다.  

오송에 오시면 연제호수공원과 오송도시숲을 둘러보시라!

 

집에서 쉬다가 해질녘 다시 구룡산에 올랐다.  오늘 하루도 그냥저냥 보내지않았네요.

해가 지고나니 눈길이 반들반들하다. 2번이나 엉덩방아를 찧었다. 

내일부터는 아이젠을 하고 올라야겠다. 안그라면 고관절 나간다. ㅠㅠ


설 명절, 놀만큼 놀았다. 내일부터는 다시 붓을 잡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