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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경남부산

악전고투 속 신록 펼쳐진 지리산 성제봉!

by 박카쓰 2024. 4. 14.

"청학사까지 버스가 올라갈 수 있구요. 일단 정상에 오르면 그 다음부터는 아래로 내려오는 길이니까 쉽게 할 수 있어요." 과연 그럴까? 2014년3월에 다녀가고 꼭 10년만에 다시 찾은 성제봉이었다.  

 

한마디로 악전고투였다. 갑자기 더워진 초여름 날씨, 950m 고도를 높이는 가파른 등산로, 7부 능선에서 갖가지 봄나물 '산정식'을 먹고  잔뜩 부른 배로 정상을 올랐다.   

 

10시30분, 노전마을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지리산 자락에 신록이 한창이다. 

 

노전마을~청학사~정상~구름다리~고소산성~최참판댁 5시까지 하산하시라!!

 

이곳 구례, 하동은 지리산과 섬진강으로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가시 오가피 묘목이었다. 

 

 

집집마다 홍가시나무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저 위 형제봉이 보인다. 

 

구슬붕이...

 

개별꽃...

 

새 이파리가 나오는 이 때가 일년중 가장 생동감넘치는 때이다. 

 

청학사에 닿았다. 겹복숭아꽃(만첩 홍도화)

 

절이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아하! 여기서 쉬고계셨군요. "힘들죠?" 

 

벚꽃, 산벚꽃이 한창이다. 

 

"으메, 벌써 점심을 먹는겨?" "1시가 넘었어요." 
"그런데 이게 다 뭐야? 봄나물 정식인가??"
풋나물 먹다보니 찰밥 도시락을 다 비우고 술도 2잔이나??? 

 

에구야, 일어나기도 힘드네. 저아래 섬진강이 흐르고...

 

캬! 최고닷!! 덥기는 하지만 배불리 점심을 먹고 최고의 풍광이렷다!!

 

수리봉...

 

아니쿠야! 정상이 아직 멀었네요.

 

한참을 오른 후에도 아직도 정상이 멀다.

 

통천문을 지나 한 조망터에 올랐다. 이 능선을 따라 올라온 것이다. 

 

활궁장(왼쪽)이 있고 그 뒤로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 형제봉이 지리산 형제봉이라하지만 지리산과는 먼거리다. 

 

높은 지대에서 피어나는 노랑제비꽃...

 

삼각지점...청학사~성제봉 겨우 3Km인데 3시간 넘게 올라오고있다.

 

산행 시작때 높아보이던 산들이 이제 눈 아래에 있다. 

 

드뎌 정상에 섰다. 오후 2시...올라오는데만(3Km) 3시간30분이 소요된 것이다. "형님, 아무래도 시간이 늦어 B코스시작점 강선암으로 내려가셔야겠어요.?  "고뤠??"

 

섬진강은 건너편 광양 백운산(왼쪽)과 지리산 자락 사이로 흘러 강폭이 좁고 물살이 빠르다.

 

산하가 펼쳐진다.  저아래 해발 90m 마을에서 1,115m를 올랐다지? 

 

안되겠다. 이제부터는 산악마라톤이다. 앞서간 일행을 따라잡는다면 계속 진군할 수 있겠지. 내달렸다. 철쭉제단을 지나고...

 

다행히 이쯤에서 일행을 만났다. 

 

구름다리, 그 아래 악양뜰 그리고 섬진강! 최고의 풍광이 펼쳐진다. 

 

진달래는 피어있지만 철쭉이 피기엔 이르다. 

 

 

강선암 겨우 1.6Km 아직 2시간반 정도 남았는데...고소성으로 내달리자!

 

철쭉단지...

 

구름다리를 새로 놓았다. 

 

그것도 딴딴하게...

 

10년전 왔을때는 덜렁덜렁했다.

 

와~ 암벽사이로 풍광이 펼쳐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아직도 내려가야할 능선이 까마득하다. 

 

사람의 발걸음이 느린 듯해도 참 빠르다. 정상에서 이곳까지 한시간에 내려왔으니 말이다. 

 

캬~ 저 아래 신록을 보라! 

 

앞에 가시는 세분은 힘도 안드나? 아직도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간다. 

 

통천문을 지나니...

 

최고의 조망터...

 

악양뜰... 중국의 악양과 지형이 비슷해서 악양이라 했다지? 

 

저 아래 동정호와 부부송이 보인다. 

 

여기서 한시간 쯤 쉬었다갔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1,000 m 이상 고산高山은 접고 B코스 선택도 서슴치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삼국시대 쌓았다는 고소산성...

 

 

캬! 오늘 힘은 들었어도 신록이 펼쳐지는 지리산 자락을 원없이 걸었다. 

 

한단사...

 

오후5시 최참판댁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6시간30분 걸렸다.

 

섬진강...낚시를 즐기고있다. 

 

여울목식당에서 맛난 잡어탕을 먹고

 


해가 저무네요. 아쉽지만 이만 올라가자구요.

 

오늘 물을 참 많이 들이켰다. 매운탕을 먹으면서도, 버스속에서도, 잠자리에서도...그만큼 힘들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