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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식물도감

가경천 살구나무거리를 걸었네!

by 박카쓰 2024. 3. 30.

24.3.29(금)  복대근로자종합복지관으로 인당선생님의 문인화 수업을 가기전에 가경천변을 돌아보았다. 살구꽃이 만개되어있다. 

 

1994년 식재되었으니 올해로 꼭 30년이 되었구나. 

 

같은 분홍색이 아니다. 연분홍, 분홍, 진분홍...

 

문학친구들에게 카톡을 날린다. 어서 나와 보라고...ㅎㅎ

 

지나가는 사람들이 "와~여기는 벚꽃이 피었네." 

 

아니다.  살구꽃이다. 늘 살구꽃이 벚꽃보다 먼저 핀다.  

 

서민의 생활상을 그린 옛 그림을 보면, 오막살이 윗녘에는 흔히 살구나무 한 그루가 연분홍 꽃을 매달고 있다. 매화가 양반들의 멋을 내는 귀족나무였다면 살구나무는 질박하게 살아온 서민들과 함께한 나무였다.

 

언뜻 봐서는 가경천 살구나무거리가 무심천 벚꽃거리와 진배없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살구나무 줄기는 벚나무와 확연히 다르다. 

 

물론 꽃모양도 다르다. 

 

이른 아침 센바람에 꽃잎이 날리고 있다. 

 

 

 

이제는 하복대 살구나무거리로 왔다. 

 

살구나무는 배고픔이 한창인 초여름에 먹음직스런 열매가 잔뜩 열리는 고마운 나무이며 먹고 난 뒤 남은 씨앗은 바로 약으로 쓰였다. 행인(杏仁)이라 불리는 살구씨는  해열·진해·거담·소종 등의 효능이 있어 기침·천식·기관지염·인후염·급성폐렴·변비에 사용한다.

 

살구나무와 닮은 개살구나무도 있다. 열매는 살구보다 좀 작고 떫은 맛이 강하여 먹기가 거북살스런 탓에 들여온 살구나무가 주인이 되고 우리 살구나무는 앞에 ‘개’가 붙어 버렸다.

 

맛 좋고 굵기도 더 굵은 수입 살구에 밀린 셈이다. 결국 우리의 개살구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속담처럼 볼품만 있고 실속이 별로일 때 쓰이는 말에나 등장하게 되었다. 

 

만첩홍매화(=겹홍매화)...

 

아직 추워서? 아님 환경영향으로 예전보다 꽃이 덜 피었다. 

 

10시 수업시작인데 9시30분이면 모두 나오셔 열공하고있다. 오늘 1/4분기 종강하고 편편육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부른 배도 꺼출겸 다시 찾았다. 

 

걷고는 있지만 머리속은 참 복잡하다. 왜 그리 돈 욕심이 많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