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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지인열전

청주문화의집 윤현순 展

by 박카쓰 2024. 3. 15.

3월14일(목) 서실 공부를 마치고 인당선생님 그리고 인당먹그림 회원님들과 윤현순展을 찾았다. 

 

으메...석교동에 이런 건물이 있었어? 청주문화의집...각종 프로그램이 운영되고있었다. 

 

개전식을 하고있다.  "청주문화의집 첫 전시회로 윤현순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청주문화의집 원장님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이 축하 말씀을 하고있다. "현대판 신사임당, 허난설헌같으신 분이다."   

 

이어서  윤화가님이 "벗님들의 바쁜 발걸음에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로 화답하신다. 

 

시수(77세)란다. 정말이지 놀라운 열정이다. 시인, 영화감독, 그리고 문인화가... 이른바 시서화 삼절이다. 예로부터 시, 글씨, 그림에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로 ‘시서화 삼절 詩書畵 三絶’ 이라고 하였다.

 

그간 그려오신 문인화를 전시해놓으셨다. 

 

인당먹그림과는 달리 문인화에 색을 많이 쓰고있다. 

 

사군자, 십군자를 넘어 다양한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있다. 

 

그래도 먹으로 그린 사군자에 눈이 간다. ㅎㅎ 

 

대나무...

 

3번째 시집 「손가락으로 그린 바람」을 내셨구나.

 

 

손가락으로 그린 바람
                              - 산정 윤현순

처음엔 문만 흔들려도 
혼자 있는게 무서웠지

뒷산 밤나무는 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품 안에 있던 일들을 툭툭 내뱉었지

풀들이 내 키만큼 자라서 
그 숲에 들어가기가 무서웠지

고슴도치처럼 품에 안고 있던 
밤을 두발로 쿡쿡 밟아 버렸지

밤 한 무더기 화로에 묻고 
펑펑 밤 터지는 소리에 

나는 귀만 기울였지

어둠 속에서 성에낀 창문에 
손가락으로 바람을 그렸지

 

시인의 말

일흔이 넘어
남편과 혈육이
목단꽃 떨어지듯
툭툭 떨어져
밤새 쓴 긴 이야기
동백꽃에 앉혀놓았다

 

오늘 두 부류의 지인들이 찾아오셨다. 한쪽은 문인, 또 한쪽은 화가이다. "윤현순님, 사랑해요~~"

 

청주문인화협회 회원님들...박카스가 알고있는 가장 열심히 살아가시는, 내게 주어진 재주를 한껏 발휘하시는 분이다. 다음엔 또 어떤 재능으로 내게 다가올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