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카톡을 보내주었는데 쭉~읽다보니 김광섭의 '저녁에' 라는 시가 있었다. 어라! 이거 유심초가 부른 노래 가사 아닌가?
저녁에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유심초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처음 들었을때도 가사말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https://youtu.be/EBQzMrr3fBw?si=8XK8JhtmKC-EJZFG
그렇게 시작한 시인 김광섭 탐구~
시인 김광섭...창씨개명 반대와 반일 사상으로 일제 말기 옥고를 치뤘고 많은 창작 시집을 내셨구나.
성북동 비둘기
[시인 김광섭과 화가 김환기의 우정] -김종호 기자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가로 각별한 우정을 나눈 인물로는, 시인 이산(怡山) 김광섭(1904∼1977)과 화가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도 대표적이다. 1960년대 초에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서 이웃해 살았다. 김환기가 미국 뉴욕에서 외롭게 지내던 시기에는 편지를 통해 교유했다.
1966년 어느 날의 김환기는 편지에서 김광섭 시집을 내겠다는 출판사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소식에 안타까워하며 이렇게 썼다. "원색 석판화를 넣어 호화판 시집을 제가 다시 꾸며 보겠어요. 한 권에 3만 원짜리를 내야겠어요. 되도록이면 비싸서 안 팔리는 책을 내고 싶어요."
김광섭은 시 ‘저녁에’를 잡지 ‘월간중앙’ 1969년 11월호에 발표한 뒤, 편지에 적어 보내기도 했다. 김환기가 창출한 전면점화(全面點畵) 걸작 중 하나인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그 시의 마지막 구절을 제목으로 삼았다.
1970년 느닷없는 "김광섭 별세’"비보(悲報)를 접한 김환기는 고국의 그리운 대상들을 떠올리며 찍은 검푸른 점들로 화폭을 가득 채웠다. 비보는 오보였지만, 이 그림은 서울로 보내져 한국미술대상을 받고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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