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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지인열전

후회없는 삶보다는 만족스런 하루!

by 박카쓰 2023. 10. 21.

친구! 오늘 자네가 '박카스의 성공한 삶'이라 블로그에 올리라 했지만 그보다는 내 슬로건 '후회없는 삶보다는 만족스런 하루'가 더 좋겠어.

 

오늘 점심때 친구를 만난다하기에 신이 나서 더 일찍 나왔다네. 꽤 쌀쌀하네. 그런데 하늘을 보렴. 오늘 얼마나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길지 지레 짐작이 가네.

 

요즘 새벽 6시면 깜깜해. 구룡산보다는 가로등이 있는 곳이 낫제.  넘어지면 큰일이잖혀. 낙엽 좀 보렴. 가을이 한창이지? 

 

여기가 산남동이 개발되면서 원흥이 저수지 두꺼비가 살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대체지야. 

 

논두렁에 볏단 좀 보렴. 참 정겹지? 예전 추수하느랴 얼마나 바뻤나? 오죽하면 일손도우라고 가을방학도 있었제.  

 

그리고 신작로마다 코스모스가 심겨졌지?  

 

구절초가 간밤에 비바람에도 버티고 고개를 들고 환하게 웃고있네. 

 

동이 트는 데가 양궁장 뒷산 낙가산이네. 내게 동갑내기 마라톤친구가 둘 있는데 매일같이 새벽운동 인증샷을 카톡방에 출근 도장 찍듯하지.   

 

복대근로자복지회관 문인화반이야, 지난 주 전시회로 결석하고 보름만에 나왔더니 회원님들이 더욱 반갑네. 

 

다들 매화그리기가 바쁘네. 12월말 종강때 멋진 매화 전시회가 될 듯. 그때 시간내서 한번 오시게나.

 

벌써 와서 기다리고있었군. 그간 이 핑계 저 변명으로 늦어져 미안했제...

 

와~ 이게 무슨 상인가? 특 푸른도정식 29,000원...아이쿠야. 점심은  點心, 마음에 점을 찍듯 간단히 먹는 건데.

 

박카스같이 열공하는 사람은 이 정도 먹어줘야한다고? ㅋㅋ 참 맛있었네. 낮술로 소주 한병은 기억에도 없는데...

 

커피숍에서 셔터맨 삶의 노하우와 '노년의 성' 정보는 꽤 도움이 될 듯...ㅎㅎ

 

여기부터 걸어가겠다구? 그려. 복대~가경~성화~산남을 잇는 이른바 '도심 트레킹'이제. 

 

캬! 하늘을 보렴. 이 아름다운 가을날 걷지않으면 파란 하늘에게 미안하제. ㅋ

 

청주가로수길을 건너 복대봉에서 가경동으로...

 

벚나무 단풍도 참 아름답지? 어쩌면 이파리마다 색깔이 저리 다를까? 

 

이 친구 사무실에 잠깐 들렸어. "강국장님, 화장실이 어디혀?" ㅋㅋ

 

사람들은 보도블럭보다는 흙길을 좋아하지...나도 그렇고. 

 

살구나무거리는 홍수 대비 정비한다며 많은 살구나무가 베어져 안타깝기도 하고... 

 

이제 가경동을 지나 대로를 건너 성화동으로 향하고있어. 

 

와~ 여기 참 걷기 좋은 길이 있었구먼. 숲속데크...

 

어! 나즈막한 구릉이 한동안 이어지네. 

 

요즘 소나무를 그리고있는데 소나무숲만 보면 사진을 찍어댄다네. 

 

지난 청주문인화협회 전시회때 출품작이라네.  잘 그렸지?

 

여기가 두맹이길(두꺼비+맹꽁이길)이라네. 

 

새벽 운동하며 구룡산 너머 여기까지 와봤제. 이곳 음식점도 와봤고. 

 

KBS가 있는 성화동이야. 아파트와 숲이 어우러진 숲세권 지역이네.  

 

구룡산을 너머 매일 새벽 산책하는 두꺼비생태길에 왔네. 

 

막 산남유치원 하원시간이야. 가족들이 나와서 아이를 데려가네. 나도 "둥이손자들! 내가 등하원시키겠다"고 호언했제. 

 

산남동으로 이사오며 매일 저녁먹고 이곳 산남초 운동장 10바퀴를 맨발로 걷는다네.  

 

어젯밤 가을비가 내리는데도 걸었다우. 눈이 와도 맨발로 걸을 수 있을라나?

 

여자보다 남자가 가을을 더 탄다고 하지? 하지만 이리 하루하루 즐거운데 가을 탈 새가 어디있겠어? 

 

친구! 오늘 이렇게 걸어왔다네. 복대~가경~성화~산남...2시간 남짓

 

마침 주문한 장난감 자전거 택배가 왔네. 조립해주었더니 둥이들이 서로 타보겠다고 싸우고 난리네.

 

이녀석들이 아파트 옆동에 사는 작은 아들네 둥이야! 2~3일 안보면 어찌나 보고싶은지...ㅎㅎ

 

밤 10시엔 경기도 일산사는 큰아들네도 왔네. 얼마전엔 이 녀석 동생도 생겼다하네.

 

친구! 예전 상당산성에 올라 산성마을에서 막걸리 반되에 온통 내 세상처럼 보였는데 오늘이 딱 그런 날이네. 온통 내 세상이었어. 이게 다 친구 덕분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