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우수지나 봄으로 가는 길목, 하나산악회를 따라 대표적인 겨울산행지 남덕유산을 찾았다.
오늘 산행인원 39명...버스 자리를 거의 채우니 분위기도 좋아진다.
10시, 영각사를 옆으로 돌며 본격적인 산행시작이다.
처음엔 완만한 경사...돌계단으로 오르고있다.
이정도면 할만 하죠?
하지만 이제 가파른 계단이 이어진다. "광동탕님, 거뜬하시죠?"
으메...저 위 좀 봐. 문제의 철계단 시작인가보다. 무려 700여개라지?
하봉에 올라보니 저기 중봉에 산우님들이 오르고있다.
저기 엉거주춤한 박카스 좀 봐!우왁! 돌멩이 사이로 얼음과 눈으로 미끄럽고 바람또한 만만치않네. 모자가 벗겨질라...오르막에 한껏 도움을 주었던 스틱이 이젠 오히려 불편을 주네.
그래도 눈앞에 펼쳐진 저 덕유능선을 보라~ 삿갓봉,무룡산,중봉,향적봉...바로 아래 저 황점마을이 종착지다.
영각재에서 철계단을 타고 여기까지 올라왔다. 지리산 능선이 보일락말락..
이제 정상이 얼마남지 않았다.
정상에 올랐다. 오늘 겨울날씨 치고는 바람도 없는 편이고 미세먼지도 나쁘진 않은 편이다.
이번이 몇번째 오른 거지? 이번이 5번째, 모두 겨울에 올랐구나.
1. 영각사-남덕유산-서봉-할미봉-육십령(02.2.24), 정박사와...
2. 영구종주(영각사~남덕유~향적봉~구천동) 27Km (03.12.20),13시간
3. 영각사~남덕유~서봉~덕유교육원(06.1/13), 산내음따라...
4. 영각사- 서봉-남덕유산-영각사(13.12.22), 광동탕님과...
정상에 머물며 사방을 조망해본다.
덕유능선 그리고 수도산~단지봉~가야산도 어렴풋이...
저 철계단 봉우리를 올라왔다. 함양 월봉산~금원산~거망산이 보인다.
경남 함양군 서상면... 서봉~할미봉~육십령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진다.
정상 주변에서 산우님들과 점심을 먹고...
이웃에 있는 서봉(장수 덕유산)...서봉,남덕유를 가리켜 형제봉이라고도 부른다.
으메...남덕유에서 월성재로 내려오는 길은 아직도 한겨울이다. 눈이 수북히 쌓여있다.
이게 상고대? 서리꽃??
덕유능선과 서봉으로 갈라지는 이곳, 다시 생각해봐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03.12.20 무박으로 영구(영각사~구천동)종주 27Km 한다며 한밤중 영각사를 출발하여 새벽 4시쯤 이곳을 지나는데 그만 서봉으로 잘못 내려가다 놀라서 다시 올라온 곳이다.
오늘 대낮인데도 엉금엉금 조심조심 나무를 부여잡으며 간신히 내려왔는데 그때 깜깜한 밤에 홀로 떨어져 겁은 나고 랜턴은 있었지만 안경에 성애는 끼고 아이젠도 안차고 있었고 서두르다보니 몇번을 구르며 울며불며 내려갔던 곳이다.
그때는 너무 겁이 나서 잘 몰랐는데 오늘 다시 내려오니 경사가 꽤나 급하고 겨울에 내린 눈이 그냥 쌓여있는 지대였다.
월성재에 왔다. 그때 여기에 와서야 아이젠을 매고 일행을 따라잡았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황점마을로 내려가는 바람길은 여전히 눈이 쌓여있다.
오늘보니 이런 안전 쉼터가 여러곳 있었다.
뒤쳐진 분들과 함께 후미조로 내려가고있다.
3시넘어 황점마을에 도착했다.
오늘 눈꽃 산행은 아니었어도 눈길산행은 되었다. 10시~15시30분, 5시간30분 산행이었다.
서상면에 있는 이 집, 동태찌개도 흑돼지두루치기도 다 맛있다.
박카스에게 덕유산은 늘 가고픈 버킷리스트다. 올겨울에도 2번이나 다녀가네.
올여름 원추리가 만개할때 무룡산에 오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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