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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경남부산

한여름 대원사계곡 트레킹~

by 박카쓰 2022. 8. 4.

지리산을 그리 많이 다녔어도 오늘 지리산을 새삼 알게되었다. 대한민국에서 2번째로 높은(1,915m) 산으로 1,000m가 넘는 봉우리만 20개가 넘고 그곳에서 뻗쳐내린 계곡도 20개 넘겠지. 그중에서도 아름답다는 칠선계곡, 한신계곡, 뱀사골계곡, 피아골계곡은 다녀보았는데 오늘 찾는 대원사계곡은 미답이었다.  

그런데 그게 그냥 계곡은 아니었다. 어느 정도일까 사진이나 말로는 알 수 없을 터 동영상으로 찍어보았다.   

 

 

지리산 동쪽 자락에 자리한 대원사 계곡... 그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의 삶이 있는 곳을 찾아간다. 

 

청주에서 비를 뿌리던 날씨는 남쪽으로 가며 파아란 하늘이 돋아나고 대원사계곡 입구에 도착했을땐 뭉게구름이 피어나고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대진고속도로를 달려 산청이 아닌 단성IC를 나와 10시4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대원사주차장~윗새재 왕복 7Km...산대장님은 유평마을까지 갔다가 물놀이하며 15시까지 돌아오시라고...

 

회원님들...출발에 앞서 단체사진 한방 박고가요~

 

소막골야영장 입구를 옆으로... 

 

와~ 굉음을 내며 흘러내리는 물물물...참 통쾌~상쾌~유쾌~하다

 

데크길도 참 잘 만들어놓았네요. 

 

최고봉 천왕봉에서부터 이곳까지 12Km라지? 그렇다면 그 계곡의 깊이도 그에 비례하지않을까?

 

대단하다고 암만 말해도 곧이 안들을까 동영상으로 담아보았다. 

 

참 시원한 물줄기다.

 

데크길을 오르며 온통 물소리 천지다. 

 

곳곳에 안전시설, 긴급재난 시설도 잘 되어있다. 지금도 참으로 안타까운 일로 회자되는 1998년 여름 갑자스런 270mm 폭우로 이 대원사계곡에서만 60여명이 물에 쓸려 목숨을 잃었다. 당시 살아남은 사람들이 말했다."집채만한 물이 서서 내려왔다."  그 이후 국립공원에서는 철저한 통제를 하고있다.  

 

아직도 몰래 몰래 비탐방다니시는 분들, 자제하시라! 얼마전 설악산 비탐방코스에서 한 조난객으로 구조대가 1박2일로 고생고생하여 구조하었다. 왜 이런 민폐를 끼치나!

 

골짜기를 돌고돌며 마치 절규하는 듯 춤사위를 벌이고 있는 모양이다.  

 

아름다운 대원사 계곡...

 

지리산은 아픈 역사를 가지고있다. 대한제국 말에 동학교도들이 피난하여 살았으며, 여순반란사건 후 좌익세력 일부가 머물렀고 6·25전쟁 때는 북한군의 패잔병이 거점으로 삼기도 했다. 그만큼 심산유곡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원사를 지나 유평마을, 새재마을까지 차량이 오고간다. 

 

 

아니 지리산 대원사가 아니라 방장산 대원사라...방장산은 뭐지? 방장산은 봉래산(蓬萊山:금강산)·영주산(瀛洲山:한라산)과 함께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어 이들 3산을 삼신산(三神山)·삼선산(三仙山)이라고도 한다.

 

방장산은 지리산의 옛이름으로 매우 넓고 깊은 산이다. 

 

저 물색깔이 옥색이지? 그렇다면 옥류인가??

 

대원사에 왔다. 어라? 그런데 최근에 다시 지어졌네. 

 

몇년전엔 이랬는데...뭔  일이 있었나?

 

2019년 크리스마스때 친구들과 1박2일로 성대종주(성삼재~대원사)하며 잠깐 대원사에 들렸다. 그때는 겨울이고 힘들다보니 대원사계곡이 눈에 들어오지않았고 이곳에서 택시로 이동했다. 

 

우리는 대원사를 지나 유평마을로 가고있다. 

 

계곡 옆 데크길을 놓으면서 다리에 인공안개를 만들었네요. 

 

그런데 저 푸른 망은 뭐지?

 

데크길은 계속 이어지고있다. 요즘 데크가 쓸데없이 너무 많이 만들어진다고 투덜거렸는데 오늘은 입을 다물어야겠다. 건너편엔 차량이 오가는 도로이고 이 데크길이 없으면 계곡을 탐방할 수가 없었다. 

 

엄청한 굉음을 내며 옥류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용이 살았다는 용소로구나. 

 

아하! 저기가 유평마을이구나. 

 

유평마을의 유래...자그만치 6개마을이 있단다.

 

다들 마을 언저리에서 돌아서는데 시간적 여유도 있어 지리산 종주때 내려온 곳으로 올라가 보았다. 

 

지도를 보자. 최고봉 천왕봉에서 치밭목대피소를 지나 새재와 유평으로 두갈래 길이 있다. 종주할때는 유평으로 내려온 것이고 지금 나는 유평마을을 니자 새재로 가고있다.  

 

유평마을을 지나도 계곡은 줄어들 줄 모른다. 

 

 

새재마을은 아직도 멀었네. 

 

삼거리마을, 왼쪽은 외곡리 마을가는 길이다.

 

 '더 올라가?' '아니지. 늦을 수도 있잖아.' 이 계곡 위로도 중땀, 아랫새재, 웃새재마을이 있는 것이다. 

 

대원사 물놀이는 안 맞는 말이었다. '대원사계곡 트레킹'이었다. 물놀이 할 수 있는 구간은 100m정도씩 몇군데 있었다.  

 

에라!박카스도 물에 뛰어들었다. "근데 저 머리모양이 뭐혀?" 

 

오늘 비는 잠시 종일 따가운 햇살이다. 이제 8월, 광복절 전후면 더위가 꺾일 것이 분명하다.  

 

대원사에 들렸다. 부처님께 삼배후 차근차근 천천히 눈여겨 보기로 했다. 지리산은 불교문화의 요람지다. 화엄사, 피아골 연곡사, 하동 쌍계사, 대원사... 곳곳에 국보급·보물급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대원사는 참으로 안타까운 역사를 갖고있다. 신라 진흥왕때 세워진 천년고찰인데 여수·순천사건(1948.10.19~1955.4.1) 당시 빨치산의 웅거를 우려한 진압군에 의해 다층석탑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소실되었다. 1955년부터 만허당 법일스님이 35년간 중창하여 지리산 대표 비구니 사찰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100일동안 피고지고한다는 목백일홍나무꽃이 절정이다. 빨간 배롱나무꽃속에서  33년간 절을 중창하느랴 애쓰신 스님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듯하다. 

 

보물 대원사 다층석탑...석탑의 건립 시기는 각 부분의 양식과 수법으로 보아 조선 전기로 추정되며, 임진왜란 때 무너졌다고 전하기도 한다. 이 석탑은 각 부재가 완전하게 남아 있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석탑이란다. 

 

다리건너 야영장이다. 야영을 하는 사람들의 짐이 장난이 아니다. 리어카로 끌고간다. 어쩌면 박카스처럼 당일 왔다가는 여행이 더 편하고 즐거울 지도 모를 일이다.  

 

매주 수요일 떠나는 청주수요산사랑산악회...오늘 45명 꽉 채웠다. 오가는 버스속에서 하회장님의 리드로 산악회 운영에 수고와 도움을 주시는 회원들에게 보내는 박수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오늘의 뒷풀이는 돈피, 쉬운 말로 돼지 껍데기다. 박카스가 닭발은 흉악해보여 안먹어도 돈피는 꽤 좋아한다. 

 

버스속에서 회장님이 박카스 소개를 너무 과하게 해주셨어요. 부끄^^부끄^^...맛깔스럽게 글을 쓰지는 못해도  어딜 다녀오면 꼬박꼬박 기록은 잘 하는 편입니다. 

 

청주로 향하며 차창으로 운무에 쌓인 지리산 능선이 보인다. 지리산의 또다른 이름, 삼신산이라 신령님! 오늘 대원사 계곡 트레킹~ 잘 다녀갑니다. 그리고 함께한 산사랑회원님들! 덕분에 즐거웠고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