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찔끔찔끔 내리던 눈이 입춘인 어젯밤 제대로 내렸다. 상당산성 남문이다.
이른 새벽 산행할 생각에 잠도 제대로 오지않는다.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앞둔 학생처럼...ㅎㅎ 새벽 3시반부터 설쳐보지만 너무 이르면 눈덮힌 산하를 제대로 볼 수 없어 참고참다가 7시20분 아파트를 나선다.
이만하면 많이 온 셈이다.
부지런한 분들은 벌써 새벽운동을 다녀가신 모양이다. 영하12도 이 추위에도...
이제부터는 아무도 밟지않은 길을 걸으며 서산대사님의 '답설야중거...'를 생각해본다.
캬! 감히 설국이라고 말하고싶다.
해뜨기전에 로드파크에서 일출 모습을 봐야지.
해가 떠오르며 로드파크의 산하가 백설로 눈부시게 빛난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나혼자 즐길 순 없지. 새벽부터 카톡질한다고 하겠지만...
상봉재 옛길로 들어선다.
눈꽃...
한참 설경속을 빠져드는데 아우님에게 전화가 온다. 와~그래? 산행을 같이 하자고? 조찬을 먹자고?? 좋지. ㅎㅎ
상봉재를 넘으며 바람골인가 세찬 바람이 몰아치고...
봉수대...
아우님과 약속시간을 맞추기위해 미끄러운 길을 서둘러 내려온다.
남문에 왔다. 이 아름다운 설경에 이번에도 만남시간이 어긋났다.
한가족이 일찌감치 올라와 전통(?) 스키를 즐기고있다.
산성마을에서 만나면 되겠지...
산성마을...
요즘 산수화를 그리는데 참 좋은 소재다.
기어코 사달이 났다. 서로가 그리는 그림이 달랐다. 이 설경에 밖으로 나오지않고 차안에 박혀있으니...상생선연이지만 때로는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다시 혼자가 되고나니 참 홀가분했다.
와~ 많은 분들이 일찍 눈산행 오셨네요. 박카스만큼은 아니지만...
눈덮힌 청주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람이 적은 이 코스로 내려왔다.
명암저수지를 지나...
2013년 주*고 근무할때 오갔던 길...벌써 10년이니 참 세월 빠르다.
오늘 7시20분~13시, 5시간30분 25,000보 눈밭을 거닐었다.
점심에 처제내외가 왔다. "조이팅케일님, 아버님 케어하느랴 힘들지?"
오후4시경 또 눈이 내린다. 또 나가? 에구야. 내일도 산행해야하니 쉬련다.
저녁엔 매난국죽 새해 첫모임...김회장-박회장 인수인계를 한다.
참 푸짐하네요. 사람들도 많고...코로나시국에 이래도 되는건가?
이웃 커피숍에서 돈아끼려다 한마디 듣는다. 그래... 곱게 멋지게 늙어가야지.
사람들의 인연도 그래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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