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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청주알프스

눈꽃산행, 상봉재~상당산성~명암지

by 박카쓰 2022. 2. 6.

올겨울 찔끔찔끔 내리던 눈이 입춘인 어젯밤 제대로 내렸다. 상당산성 남문이다. 

 

이른 새벽 산행할 생각에 잠도 제대로 오지않는다.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앞둔 학생처럼...ㅎㅎ 새벽 3시반부터 설쳐보지만 너무 이르면 눈덮힌 산하를 제대로 볼 수 없어 참고참다가 7시20분 아파트를 나선다. 

 

이만하면 많이 온 셈이다. 

 

부지런한 분들은 벌써 새벽운동을 다녀가신 모양이다. 영하12도 이 추위에도... 

 

이제부터는 아무도 밟지않은 길을 걸으며 서산대사님의 '답설야중거...'를 생각해본다. 

 

캬! 감히 설국이라고 말하고싶다. 

 

해뜨기전에 로드파크에서 일출 모습을 봐야지. 

 

해가 떠오르며 로드파크의 산하가 백설로 눈부시게 빛난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나혼자 즐길 순 없지. 새벽부터 카톡질한다고 하겠지만...

 

상봉재 옛길로 들어선다. 

 

눈꽃...

 

한참 설경속을 빠져드는데 아우님에게 전화가 온다. 와~그래? 산행을 같이 하자고? 조찬을 먹자고?? 좋지. ㅎㅎ

 

상봉재를 넘으며 바람골인가 세찬 바람이 몰아치고... 

 

봉수대...

 

아우님과 약속시간을 맞추기위해 미끄러운 길을 서둘러 내려온다. 

 

 

 

남문에 왔다. 이 아름다운 설경에 이번에도 만남시간이 어긋났다. 

 

한가족이 일찌감치 올라와 전통(?) 스키를 즐기고있다. 

 

산성마을에서 만나면 되겠지...

 

산성마을...

 

요즘 산수화를 그리는데 참 좋은 소재다. 

 

 

 

 

기어코 사달이 났다. 서로가 그리는 그림이 달랐다. 이 설경에 밖으로 나오지않고 차안에 박혀있으니...상생선연이지만 때로는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다시 혼자가 되고나니 참 홀가분했다. 

 

와~ 많은 분들이 일찍 눈산행 오셨네요. 박카스만큼은 아니지만...

 

눈덮힌 청주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람이 적은 이 코스로 내려왔다. 

 

명암저수지를 지나...

 

2013년 주*고 근무할때 오갔던 길...벌써 10년이니 참 세월 빠르다. 

 

오늘 7시20분~13시, 5시간30분 25,000보 눈밭을 거닐었다. 

 

점심에 처제내외가 왔다. "조이팅케일님, 아버님 케어하느랴 힘들지?" 

 

오후4시경 또 눈이 내린다. 또 나가? 에구야. 내일도 산행해야하니 쉬련다. 

 

저녁엔 매난국죽 새해 첫모임...김회장-박회장 인수인계를 한다. 

 

참 푸짐하네요. 사람들도 많고...코로나시국에 이래도 되는건가?

 

이웃 커피숍에서 돈아끼려다 한마디 듣는다. 그래... 곱게 멋지게 늙어가야지.  

 

사람들의 인연도 그래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