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책을 선물해준 친구들을 점심 자리에 초대했다.
고혈을 짜낸 작품을 어찌 앉아서 받으랴!
전부터 한번 자리를 해보고싶었다.
이종대 제2시집 뒤로걷기
신청호 시집 홀로 걷는 길
남구현 작가 나에게 길을 묻다
토일월 벌써 3일째 비가 이어지고있다.
약속시간까지 1시간남았네.
그렇다면 대성동 고개를 넘어 걸어가볼까?
좁은 터에 정원을 잘 가꾸어놓았지만 이용하는 시민들은 적은 편이다.
요즘 핫이슈!
충청권 광역철도망 청주도심 통과 염원!!!
언제는 철도가 교통에 방해가 된다며 외곽으로 내보더니...ㅜ
간만에 청주대교를 걸어서 건넌다.
알리움...
꽃핀 모습이 파가 꽃을 피운 것과 비슷하더니 파, 부추도 같은 부류란다.
풍류의 남작가...ㅎㅎ
해순샘!! 봄비가 그칠줄 모르네. 이럴땐 홍합,오뎅국물,파전에 막걸리가 딱인데 말여. 그래서 말인데.. 내일 우리 삼계탕은 복날 먹기로 하고,허름한 주막 같은곳에서 한잔 하면 어떨까? 비록,술 따라주는 주모는 없더라도 우리끼리 허허호호 하면서 소주잔이라도 크게 부딪히며 편히 한잔 할수 있는곳 말야.
또 책을 냈어? 참 멋진 친구들이네.
2020 마음을 가리키는 시 제 27집 [3시반의 숨결], 신청호 친구가 회장이네. ㅎ
이종대 3번째 시집, 꽃에게 전화를 걸다
남구현 친구는 [오늘도 축요일] 이 친구도 3번째라...
신청호 시인이 이종대의 시를 읽습니다.
뒤 로 걷 기
뒤로 걸었다
저녁 때가 되어서야
거꾸로 걸어 보았다
언제나 앞으로만 가는 것이 당연하다 믿었다
돌아볼 틈도 없이 곧장 앞으로만 달려야
세상이 바로 도는 줄 알았다
거꾸로 걷는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산마루에 걸터앉아 쉬고 있는 태양을 보며
뒤로 걷다가 어렴풋이 떠올랐다
한 발자국씩 뒤로 멀어지듯 삶도
하나씩 버리면서 물러서야 하는 것인지 모른다
애착도 그리움도 너를 향한
가슴 저리던 내 사랑도
뒤로 걸으니 평생을 따라오는 그림자가 비로소 보였다
그림자는 앞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해는 기울고
둥지를 찾는 별빛이 늘었다
남구현 친구의 회갑문집 축하글, 회갑
무려 3시간 넘게 미니북콘써트를 진행했네요.
다음을 기약하며...
막걸리로 부른 배도 꺼추고 시적인 흥취도 남아있기에 돌아오는 길도 걸어옵니다.
비가 뿌려도 좀 멀기는 해도 마음의 부자가 되었으니 흡족합니다.
그사이 무심천 물이 많이 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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