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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문학동네

최영미詩人 칼럼 '박원순은 비겁했고, 김종철은 정직했다'

by 박카쓰 2021. 1. 30.

2018.2월 '괴물'이라는 시로 성폭력을 세상에 알린 

최영미 詩人의 칼럼이 어제 신문에 게재되었다. 

 

 

 


자기 진영이라고 집권당이 '피해호소인'이라 칭하고 

여성부, 여성운동가마저도 쉬쉬하고 발뺌하고 
한 또라이검사는 팔장을 끼고 '꽃뱀' 표현까지 쓰고 

극렬 지지자들 떼로 몰려다니며 악플도 심한데

 

참 용기있고 시원한 글이다. 

 

https://news.v.daum.net/v/20210129100121236

 

"박원순은 비겁했고, 김종철은 정직했다"

(시사저널=최영미 시인/이미출판 대표) 여기 두 사람의 가해자가 있다. 한 사람은 60대의 공무원, 어느 여름날 그는 사라졌다. 실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등산복 차림의 그가 서울의 어느 등산

news.v.daum.net

 

 

우리사회에 던져주는 메세지도 강하다. 

특히 남성들에게...

물론 박카스도 잔뜩 긴장해야제...

 

[일부 발췌]

 

포르노만 있지 건강한 에로티시즘은 실종된 사회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성추행 문화가 얼마나 뿌리 깊게 도사렸는지를 말해 준다. 머리로는 페미니즘을 받아들이지만 한국 남자들 의식의 깊은 곳에는 여성을 동등한 인격으로 인정하지 않는 가부장적이고 봉건적인 잔재가 남아 있다. 남녀칠세부동석과 같은 유교적 가치관, 오로지 입시에만 매달리는 교육도 성범죄를 부추긴다. 사춘기에 자유롭게 남녀 교제를 하지 못해 성인이 되어서도 여자를 어떻게 대할지 모르며 왜곡된 방식으로 욕망을 해결한다.

 

21세기 IT 강국인 한국. 초고속 성장의 시계 밑에서 일벌레가 된 남자들은 삶을 즐길 줄 모른다. 포르노만 있지 건강한 에로티시즘은 실종된 사회. 성공한 한국 남성들의 상당수가 돈과 권력 그리고 섹스가 아닌 인생의 즐거움을 알지 못한다.  

 

성폭력은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책임져야 할 문제다. 그가 속한 조직만의 잘못이 아니라, (사건을 막지 못한)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