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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역사저널

청주향교&우암산 가을정취(20.10/29,금)

by 박카쓰 2020. 10. 31.

오전 서실에 나가 청주문화원 선비고을반과 함께...

인당선생님의 개인지도를 받으며 묵죽을 다시 그린다.

'안 그리면 녹슨다' 그말이 맞다. 

 

 

어서 운동겸 우암산 가을을 맞이하러 나가야할텐데

TV모니터앞에서 떠나지못하고있다. 

 

정말이지 어제는 한국바둑 '추풍낙엽'이었다.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오른 신진서...

인공지능 버금가는 '신공지능' 너만 믿는다!

 

 

이 신공지능이 모니터앞에서 머리를 쥐짜고있다. 

상변 흑집을 깨러 들어갔다가 백이 다 죽은 것이다. 

 

그렇다면 끝났나? 

송태건 해설위원은 "말은 안되지만 중앙 흑을 잡으면 된다." 

 

 

안돼. 어쩔 수 없다. 

가지나 가을해는 짧지않은가?

산행하며 유튜브로 보아야겠다.

 

 

 

 

올가을은 청주향교에서 시작한다. 

어라? 문화해설사가 상주하는 구나.

그럼 해설을 들으면서 단풍을 즐겨야지.

 

 

향교의 오른쪽엔 은행나무를 심었다지?

 

 

 

이 느티나무가 청주향교의 역사를 말해주네.

 

 

그런데 향교는 언제 시작된 거죠?

향교라는 국립대학있는데 왜 굳이 서원을 만들었나요?

향교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었나요?

 

 

 

궁금한게 너무 많네. 

해설사분들이 좀 더 전문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퍼온 글]

조선에는 향교라는 것이 존재했습니다. 성균관의 하급 관학으로 유생들이 이곳에 모여서 유교성현들에게 제사도 지내고 (대성전)성리학 공부(명륜당)도 했지요. 지금으로 치면 대략 지방국립대학 정도 됩니다. 고려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유서 깊은 교육기관이지요.  

그러다가 조선 중기에 이르러 서원이란 것이 나타납니다. 서원은 현대의 사립대학 정도의 위치를 차지합니다. 하는 일도 향교와 비슷하지요. 제사지내고 공부하고. 최초의 서원은 중종 대에 만들어진 경북 영주의 ‘소수서원’으로 ‘안향’이란 인물을 배향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원입니다. 안향은 한반도에 성리학을 처음으로 도입한 인물이지요.  


그럼 이미 향교란 교육 기관이 있는데 뭣 때문에 서원이란 걸 또 만든 걸까요? 공부할 자리가 부족해서?  

뭐 그런 이유도 없지는 않겠으나 본질은 조금 다른 데 있습니다. 실학의 비조로 평가받는 반계 유형원은 서원의 발생을 향교의 교육이 잘못된 데에서 찾았습니다. 향교가 과거에만 집착하고 권력에만 심취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 세태를 한탄한 뜻 있는 선비들이 그 대안으로 서원을 만든 것이라 말했지요.

그 말대로 서원이 처음 발생하던 즈음의 향교는 부패한 훈구파의 지방 근거지와도 같았습니다. 은퇴한 훈구 대신들이 지방으로 내려와 향교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지요. 이에 훈구와 대척점에 선 사림들이 서원이라는 독자적인 교육기관을 만들어 자신들만의 학맥을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처음에는 순수한 학문을 닦기 위한, 그야말로 학교 본래의 기능에 충실한 곳이 서원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훈구가 몰락하고 사림이 득세하며 그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지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에는 향교의 관리가 제대로 안된지라, 서원이 지방 향촌을 이끄는 역할도 도맡아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런데 이게 너무 비대해졌는지 하나둘씩 문제점이 나타납니다. 앞서 서원을 사립대학에 비교했는데요, 실제로 서원의 부작용을 살펴보면 사학재단 비리와 비슷한 것들이 여럿 있습니다. 학연을 이용한 밀어주기, 뇌물을 통한 부정입학, 파벌싸움 등등... 이 서원들이 붕당의 토대가 된 것이지요.

 

 

 

4시 넘어 우암산 기슭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익어가는 가을 

            이 해 인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억어가네.

 

사긴아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없는 

고요한 기도.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요즘 시 많이 읽고 쓰네요. ㅎㅎ

 

 

 

 

 

대한불교수도원...

 

 

봄이면 능수벚나무 꽃보러 매년 오고있다. 

 

 

 

올가을은 비가 오지않아 수목들이 말라가고있다.

그래서 단풍도 예전보다 덜 이쁘고...

 

 

 

11월초에 한번 더 와야겠네. 

옹심이칼국수나 불총칼국수 먹을겸...

 

 

 

마지막으로 충청북도도지사 관사로 쓰이던 충북문화관에 들렸다. 

 

 

 

오송규 작가님 개인전...

옳아! 이게 수묵화혀?

 

 

 

 

 

에쿠야! 벌써 해가 넘어가는 구나!

 

 

하루는 역사다!

오늘도 참 열심히 달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