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하루하루 더 깊어지고 있다.
단풍으로 빛나던 나무들이 제잎들을 하나둘 낙엽으로 내려놓고 있는 아까운 시간이다.
요즘같으면 하루라도 더 11월이면...하루라도 더 가을이면 좋겠다싶다.
하지만...이렇게 가을은 곧 떠나고 말것이다.
그렇게 떠나는 가을날이 아쉬워 이웃사촌들과 호젓한 호반길을 걸어보고 싶었다.
'대청호반길'~
말그대로 대청호 주변 기슭을 따라 걷는 길이다.
대청호반길 6코스중 첫나들이로 가장 조망이 좋다는 3코스를 택했다.
3-2코스로 12시 출발~4시45분 도착...어부인들까지 모두가 완주했다.
3코스는 대전시 동구 직동의 찬샘마을에서 시작된다
수확을 끝낸 가을 들판~
한시간쯤 오르니 노고산성이다.
그곳에서 바라본 대청호~
남해의 다도해를 연상케한다.
저녁을 맛나게 먹자고 점심준비하지말라고 했더니 더 많이 준비해 오셨다.
역쉬~ 우리 어부인들...
이렇게 나무를 많이 잘라내 나무들이 쑥쑥 자라고 있어서 보기좋다.
대청호를 따라 유연하게 굽어지는 수면 높이의 흙길을 따라 걷는 길은 그야말로 환상이다.
그 길은 옛날 학창시절 오고갔던 고향길같다.
메타세콰이어 군락지~
늦가을의 정취에 흠뻑 젖습니다.
찬샘마을에는 이런 고목이 여러 그루였다.
그만큼 마을의 전통도 많을 것이다.
대청호 수변의 나무들이 철은 지났지만 그래도 늦가을의 정취를 더해주고있다.
탄력있는 흙길도 걸으면서...
호젓한 강변의 억새와 갈대밭도 지나치면서...
대청댐 물은 가득하고 그 물속에서 내 모습도 찾을 수 있을 것같다.
오늘 11월 말이지만 따뜻한 봄날처럼...
포근했고 즐거웠던 하루의 여정이 어느덧 해는 저물고...
우리의 인생도 어느덧 하향길...
그래...인생? 별겨??
오늘 이웃사촌들과 함께(집사람이 함께 못하여 아쉬움이...)
허물어진 산성터를 타고 넘으면서...
대청호반길을 따라 걸으면서...
하루종일 배꼽빼게 웃고 떠들며....
늦가을의 정취를 몸과 마음으로 가득히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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