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친구 홍종승 시인의 시를 읽어봅니다.
홍종승 시인은 세종특별자치시가 고향으로
문단에 등단한 이후 서정적인 시를 쓰며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있다.
그래도 봄은 온다
시인 홍종승
사는게 사는 게 아니다
기미년 삼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왔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다니는지
이 땅에 침입한 천외의 무법자
버스는 혼자 다니고
상점은 문을 닫고
거리는 홀로 졸고있다
울봄 시집갔다던 椿姬는 잠에 들었다
저마다 소용소에 갇힌 사람들
모두 포로가 되었다
冬土에 매화는 椿姬 젖꼭지 같이 물이 오르고
보리는 기지개를
켜며 청바지를 입는다
椿姬도 잠에서 깨어 집에 오고
진달래도 사뿐히 온다
세상이 벚꽃처럼 온다.
'冬土에 매화는 椿姬 젖꼭지 같이 물이 오르고' ㅋㅋ
선운사 꽃무릇
언덕배기 물들인
저 붉은 피는
님의 그리움이런가
대웅전 처마 끝
젓어드는 가을 빗방울은
님의 눈물이런가
내 가슴을 녹이는
한 모금 입맞춤에
무릇
내사랑은
한 떨기 꽃무릇 되어
붉은 바다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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