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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문학동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오늘이 바로 그날이네.(17.10/26,목)

by 박카쓰 2017. 10. 27.


'하루는 인생의 축소판'~

그래서 매일 새벽 3시반이면 일어나 어제를 되돌아봅니다.

특히 오늘은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어제를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또다시 청주시립도서관을 찾아갑니다.

매주 목요일 10시~12시 

우리지역 작가가 직접 강의하시는 수필창작반 수업 받으러...

그리고 함께 공부하는 회원님들을 반갑게 다시 만납니다.




대타교사로 두번 빠졌을 뿐인데

추석연휴와 겹쳐 한달이 훌쩍 지나갔네요. 


수업에 앞서 축하 이벤트가 있네요.^^

2017. 직지1인1책펴기 詩부문에서 우수상을 타시는 주시인님...

대칸회장님이 축하의 꽃다발을 드립니다.

두번째 시집 ' 바람의 어깨를 잡고' 펴내시네.





먼저 지난 수업을 복습합니다.


현재 --- 과거 --- 현재

이른바 액자형 구조

잊을 수 없는 과거는 미래도 결정한다.


있는 그대로는

결코 과거가 아니다

현재다

(미래도 아니다)


왜 괄호를 쳐놓은 줄 알어?

미래에 대한 글쓰기는 사족이야.

이른바 3류소설처럼 3류가 되는 거야.

주제는 이미 숨어있으니까...ㅋㅋㅋ




문학의 미학(美學)은 형식(Form)이 결정한다.

수필은 무형식의 형식이다.

수필도 형식이 있어야한다.

수필도 산문이기에 두가지 방식이 있다.


Story    vs.   Plot


왕이 죽었다. 얼마후 왕비도 죽었다.  - Story

왕비가 죽었다. 아무도 그 사인을 아는 이가 없었더니 왕을 잃은 슬픔이 모여서라는 것이다. - Plot



1. Plot


인과관계에 의한 사건의 배열

인원-결과를 토대로 사건을 전개하는 근대이후의 문학형식이다.

조정래의 태백산맥, 윤흥길의 '장마' 구렁이는 죽은자의 화신이다.

고도의 집중력과 논리성, 지력으로 어렵다.



2. Story


E1+E2+E3+...

시간의 순서에 따른 사건의 배열로

민담,설화, 근대 괴기소설 등에서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달걀괴신, 영화 '암살', '현이의 연극'에서 보는 바와 같이


1) 드라마틱한 사건의 전개가 있어야하고

2) 글쓴이는 이야기꾼(storyteller)이 되어야한다.

  이른바 서술성(narrative)이 있어야한다.

  혼자서도 자분자분 할 소리를 다하는 수필이 되어야한다.


요즘은 Post-Modernism 시대... 

머리아픈 것은 싫다며 재미중심으로

다시 story가 主가 되어 시간적 순서대로 글을 쓰고있다.



이제 본격적인 오늘의 수업

제7강(10/26,목) 보잘것 없는 것에 대한 기억

 보잘 것 없는 것은 한 바가지의 마중물과 같다.

 

현이의 연극/이경희

화자의 눈을 통해 사건을 시간적 순서에 따른 심리적 변화를 쉬운 문장으로 생생하게 표현

자기가 맡은 일이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최선을 다해야한다.


각자의 글쓰기가 이어지고

수업에 집중력이 흐려지고 쉬는 시간이 찾아올때쯤

함께 노래하는 새로운 포맷이 만들어지네. ㅎㅎㅎ


아이디도 참 특이한 '끼적거리는 해삐토끼 다리아'님의

수준급 기타반주와 청아한 목소리로 함께 노래하는 시간을 갖네.   



김정호의 '하얀 나비'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대칸 회장님이 추천하는 감동적인 명언 '징기스칸의 명언'이 소개되고

천양희님의 시도 읽어봅니다.


시인이 되려면 - 천양희

시인이 되려면
새벽하늘의 견명성(見明星)같이
밤에도 자지 않는 새같이
잘 때에도 눈뜨고 자는 물고기같이
몸 안에 얼음세포를 가진 나무같이
첫 꽃을 피우려고 25년 기다리는 사막만년청풀같이
1kg의 꿀을 위해 560만 송이의 꽃을 찾아가는 벌같이
성충이 되려고 25번 허물 벗는 하루살이같이
얼음구멍을 찾는 돌고래같이
하루에도 70만번씩 철썩이는 파도같이

제 스스로를 부르며 울어야 한다
자신이 가장 쓸쓸하고 가난하고 높고 외로울 때
시인이 되는 것이다





차시예고

제8강(11/2,목) 어떤 일을 시작하기까지의 글

천신만고끝에 우여곡절을 겪는 파란만장한 이야기

고생끝에 성공! 암행어사 출투야!같은 카타르시스...

그런 이야기를 써보자!



Ending곡으로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함께 부르며 수업을 마칩니다.

오늘 점심은 이번 학기 처음 나오신 임한용 교수님에서 베풀어주시네.

한문 전공, 대학교수님, 고전 강의, 청주법원 조정관, 교회 장로님...

활동영역도 넓으시고 古典에 현대적 감각을 키우시려 수필반에 오신다네.


머뫼꼴 음식맛도 일품이지만

주인님의 입담과 친절이 가히 폭발적...ㅋㅋㅋ




점심을 먹고 광장에서 팬(?)들의 요청으로 번개 콘서트가 열립니다.

마치 오늘저녁 공연 리허설을 하고 있는 양...ㅋㅋㅋ




잠깐 들어보실래요...ㅎㅎㅎ




아까 수업시간에 함께 불렀던 3곡을 다시 불러봅니다.

캬!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뒤늦게 서실로 찾아드니

한일 문인화 교류로 동경을 다녀온 회원님들이 파티를 여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호국서예대전 특선하신 가연님

이번 충북서예대전 초대작가되신 가연,창하,남강님

박카스한테는 "산하쌤, 도대체 올해 몇관왕이야?" (6관왕)ㅎㅎㅎ

축하할 일도 참 많네요. 




오후들어 오늘 하루가 더 바빠집니다.

육거리 재래시장으로 제수 준비하러갑니다.

집사람이 적어준 목록대로 이왕이면 신선한 것으로!

하지만 녹두 부침개는 굳어버린 것 사왔다고...ㅠㅠ



저녁 동생네와 함께 어머님 추모식을 거행합니다.

올해로 벌써 15주기, 아버님은 21주기...

요즘 8~90 장수시대에 6~70에 돌아가셨으니...ㅠㅠ


"어머님! 예전보다 상이 많이 간소해졌지요.

 어제 속리산 천왕봉 오르며 부모님 참 고맙데요.

 이 튼튼한 다리를 주셔 이 높은 산을 오를 수 있고

 매일마다 이런 글 쓸 수 있는 감성을 주셨잖아요."




지금 새벽 6시반...

이제는 인근으로 운동하러 나갑니다.

1시간 남짓 걷고 운동기구를 친구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