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번주 수필반 수업은 오장환문학관을 찾아간다구요?
일상탈출은 마치 소풍처럼 늘 신난다.
그곳에 낯설움, 새로움, 설레임이 늘 있으니까...
회원님들과 함께 피반령을 넘어 회인에 있는 문학관에 도착하니
큰키 해바라기가 고개를 숙이며 '어서 오십시오' 웃으며 인사하네.
어제 가을비가 제법 내리고 맞이한 가을하늘...
도대체 이 해바라기는 누가 이렇게 잘 키워놓았을까?
수업중 그 연유를 알게된다.
오늘 문학해설사로 나오신 임선빈선생님이 말씀하신다.
시인 오장환은 1936년, 그의 나이 19살때 이런 시를 썼다.
1936년은 손기정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땄던 해...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여준 쾌거로 이를 암시하는 시...
오장환은 진보주의적 성향으로 사회를 비판하는 의식을 가졌는데
박카스는 늘 해만 쫓아가는 해바라기형으로
저항의식이 없고 좋은게 좋다며 두리뭉실 살아가니...
예전엔 오지였던 충북 보은군 회인면...
문의-상주고속도로가 뚫리며 세상과 더 가까워졌다.
회인면 중앙로에 복원된 오장환 생가터...
2006년 오장환 생가 옆에 오장환 문학관이 개관하였다.
Oh Jang Hwan Memorial Hall
문학관이지만 영어로는 추모관이네요.
그도 그럴것이...
잊혀졌던 우리고장 출신 천재시인을 다시 찾았으니...
벌써 취재가 시작되었네. ㅎㅎ
KBS에서 오늘 권교수님과의 수업을 촬영한다고?
2년전 이웃 회인중학교 출장나왔다 무심코 들렸던 오장환문학관...
오늘은 두번째로 문학동호인들과 시인 오장환을 노래(?)하러왔다.
문학관 내부를 잠시 살펴본 다음
수필가 임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그의 삶을 비춰본다.
저만 앞자리에서 열심히 듣는게 아니었군요. ㅋㅋ
월북작가라는 이유로 우리학창시절엔 오장환 이름도 몰랐었다.
1988년 해금되면서 월북작가1호로 우리곁으로 오게되었다.
아직도 우리주변엔 빨갱이 타령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다.
나와는 다른 의견을 갖었다고 종북세력 운운하며...
그런데 요즘보면 그분들이 오히려 보수보다 더 안보관이 투철하다.
천재시인 오장환...
권교수님은 그가 여러 성향의 시를 발표하였지만 한마디로 요약하신다.
"무엇보다 동시대를 살아가며 역사의식이 투철했던 시인이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그의 시...
어린 나이 타향생활로, 월북으로, 모스크바로...
평생 얼마나 고향이 그리웠으랴!
오장환을 더 알고싶으시다면 여기를 쿡~눌러주세요.
오장관문학관 홈페이지...
http://janghwan.boeun.go.kr/museum.html
두번째 시간에는 권교수님의 문학강의 4번째 시간을 갖었다.
주제는 대사의 3요소...
연극의 3요소, 희곡의 3요소가 있듯이 대사에도 3요소가 있다.
연극의 3요소 : 희곡, 배우, 관객
희곡의 3요소 : 해설, 대사, 지문
대사의 3요소 : 대화, 독백, 방백
내 글쓰기를 하면서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어야한다.
'빈의자 대화법' 'Look inside!'
내면과의 대화, 의인화를 통해 작품을 쓰면 대작을 쓰게 될 것이란다.
오늘도 빠뜨리지않으시는 권교수님의 멘트...ㅎㅎ
"우리가 이 지구행성에 존재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글을 쓰기 위해서다. 평생의 길이 바로 문학가가 되는 길이다."
수업을 마치고 추억의 봉숭아 물들이기...
"우리 어릴때 엄마랑 이렇게 했는데..."
단체 기념사진을 남기고...
"어서 점심먹으러 갑시다. 배고퍼요."
와! 자연산 버섯찌개와 정갈한 시골풍 반찬...
참 맛 있었네요. 다시 찾고싶네요.
점심을 먹고 회인면 內를 둘러봅니다.
1906년 개교, 개교 101년된 회인초등학교...
박카스가 다녔으면 56년에 태어났으니 56회네...ㅎㅎ
혹시 이곳이 동헌?
아니네요.
우와! 이곳에 돌담많네요.
그래요. 주변에 돌이 많아서요.
감, 호두, 은행, 대추, 고염이 주렁주렁 달렸네요.
정겨운 길을 걸으며 어릴적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여기저기 가을꽃이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오장환생가로 돌아오니 고구마가 이렇게...
오늘 '시인 오장환을 노래하다'
이제 2절을 부릅니다. ㅎㅎ
어느덧 오후 3시..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오늘 참 맑은 가을날, 문학나들이
명석을 펴고 말아주신 두분께 큰 고마움 표합니다. 꾸뻑^^
청주로 돌아오는 상대리 가을들판...
누우런 들판 코스모스길을 달립니다.
이제 추석 한가위가 가까워집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 하지요.
그런데 오늘은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 문학나들이만 같아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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