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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인문학

유교경전 大學의 근본 정신은 三綱領과 八條目...

by 박카쓰 2017. 8. 10.


<대학(大學)>의 근본 정신은 삼강령(三綱領)과 팔조목(八條目)에 나타나 있다.

삼강령(三綱領)명명덕(明明德)·신민(新民)·지어지선(止於至善)을 말하고,

팔조목(八條目)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를 말한다.

삼강령(三綱領)이란 세 가지 커다란 줄기라는 뜻이다.

대인, 즉 큰 사람이 되기 위해 배우는 학문인 <대학>은 세 가지 커다란 줄기를 가지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


첫 번째는 ‘명명덕(明明德)’이다. 명명덕은 명덕을 밝힌다는 뜻인데, 명덕이란 인간이 타고난 밝고 맑은 본성, 즉 선한 본성을 말한다. 따라서 명명덕이란 인간이 타고난 선한 본성을 다시 밝혀내야 한다는 의미다. 인간은 처음에는 맑은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주변 환경에 의해서 차츰 악한 모습을 갖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의 본래 모습인 선한 상태를 회복하고 그것을 다시 밝혀내기 위한 학문과 수양이 지속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신민(新民)’인데, 백성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다. 사람들을 나누면 먼저 깨닫고 먼저 아는 사람과 나중에 깨닫고 나중에 아는 사람이 있다. 따라서 먼저 완성한 사람은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서 그들도 함께 새롭게 태어나도록 인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바로 신민이다.

세 번째는 ‘지어지선(止於至善)’인데, 지선(至善, 지극히 선한 곳)에 도달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는다는 의미다. 지선의 세계는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세계를 의미한다. 유토피아적인 세계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유학에서는 현실 세계 안에서 이상적인 세계를 찾으려고 하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유학은 자신의 본성을 잘 밝혀내고 이것을 통해 백성들을 새로운 모습으로 인도하며, 함께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팔조목(八條目)이란 삼강령을 실천하기 위한 여덟 가지의 작은 항목을 말한다.

첫 번째는 ‘격물(格物)’인데, ‘사물에 이르다’ 또는 ‘사물을 바르게 하다’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주자는 사물을 바르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사물을 접하고 사물에 다가가야 한다고 했고, 왕양명은 양지(良知), 즉 바른 지식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주자의 설명에 의하면 사물을 직접 대하고 난 다음에 사물의 본질과 모습을 알 수 있고, 그런 다음에 지식을 완성하게 된다. 오늘 한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고 내일 또 한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여 지식을 넓혀 가다 보면 어느 날 홀연히 사물의 모든 이치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치지(致知)’인데, 치지란 앎을 완성하는 것이다. 인식을 하는 주체인 마음의 이치와 인식의 객관적 대상인 사물의 이치가 서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인간의 인식은 가능해진다. 유학에서 지식이란 단순하게 사실을 아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도덕적 각성도 포괄하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사물의 이치를 인식하는 마음이 있고 사물에는 객관적 이치가 있기 때문에 격물치지가 가능해진다.

세 번째는 자신의 의지를 성실하게 유지하는 ‘성의(誠意)’다. 의지를 성실하게 하는 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삼가고 독실하게 해서 덕을 쌓는 것이 자신의 의지를 성실하게 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마음을 바르게 하는 ‘정심(正心)’이다. 몸을 닦는 것은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 있다.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사물도 바르게 인식할 수 없다. 또한 마음은 몸을 이끄는 주인이다. 따라서 마음을 바르게 해야 바른 인식과 바른 행동이 가능해진다.

다섯 번째는 자신을 닦는 ‘수신(修身)’이다. 사람은 자신의 단점은 모르고 남의 단점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수신은 자신의 단점을 알고 보완하는 것을 말한다.

여섯 번째는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는 ‘제가(齊家)’다.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는 일은 수신에서 시작한다. 자신이 바르면 집안 사람들도 바르게 된다.

일곱 번째는 나라를 다스리는 ‘치국(治國)’이다. 집안을 잘 다스리면 나라를 다스리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된다.

여덟 번째는 온 세상을 평안하게 만드는 ‘평천하(平天下)’다. 세상을 안정시키는 일은 위정자가 덕을 쌓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 혼자 잘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평온한 태평성대에 살기 위해서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덕을 쌓아야 한다.








팔조목 가운데 격물·치지·성의·정심은 수신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신을 수양하기 위해서는 사물의 이치를 알아야 하고, 사물의 이치를 알기 위해서는 사물에 직접 다가가서 경험하고 그에 대한 지식을 축적해야 한다. 그리고 난 다음에 끊임없이 자신의 의지를 성실하게 유지하며 유혹에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마음을 반듯하게 가져야 한다. 그렇다고 팔조목이 반드시 순서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신에서 제가, 치국, 평천하에 이르는 길도 차례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신하면 곧 평천하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팔조목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이므로 나열된 순서나 차례에 의해 갖추는 것이 아니라 함께 또는 동시에 갖추어야 하는 실천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