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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강원도

억새와 산정호수, 명성산에 또 다녀왔지요(16.10/12,수)

by 박카쓰 2016. 10. 12.

 

각흘산에서 시작하여 억새밭을 지났던 명성산을 또 찾아갑니다. 

교통이 좋아졌다고하지만 포천, 철원은 아직도 먼 거리...

7시30분 출발하여 11시가 다 되어서야 산행기점에 도착합니다.

 

바람떡과 도시락도 챙겨주는 청주산사랑수요산악회는

김정*님도 친절짱 기사님! 버스를 헐떡이게 하며

우리를 산의 중턱까지 올려다줍니다^^.

 

 

 

 

오늘 산행은 코스도 다양, 무려 4개의 코스가 있네.

그래도 아직은 명성산으로 올라가는 1코스를 택해야제.  

 

 

 

1코스에 도전장을 낸 산우님이 14명이라지?

 

 

 

명성산의 남쪽은 암릉과 암벽의 연속...

폭포사이로 단풍이 들기 시작하네요.

 

 

 

3일전 조령산을 갔다가 팔이 아플 정도로

밧줄을 탔는데 오늘도 밧줄을 타네요.

 

 

 

세상에 가장 즐거운 일이라면

바로 오늘같은 산행하는 일이라!

 

 

 

산경산악회 세분도 열심히 오르시네요.

100대명산 완주하시고 에베레스트까지...ㅎㅎ

 

 

 

올라가며 단풍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올가을 처음 맞이하는 단풍입니다.

 

 

 

신안고개에서 잠시 쉽니다.

다음에 오게된다면 궁예봉으로 오르고 싶네요.

 

 

 

만산홍엽의 가을 정취는 더해가고...

 

 

 

공자(孔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죠.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움직이고, 인자한 사람은 고요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게 살고, 인자한 사람은 장수한다.

 

 

박카스는 산을 좋아하니 인자한 사람이요.

인자한 사람은 장수한다니 좋네요. ㅋㅋ

 

 

 

어느새 명성산에 다 올랐네요.

 

 

 

 

 

 

명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저 멀리 하얗게 방화벽이 쳐진 각흘산...

3년전에는 저기부터 걸어왔었지요.

 

 

 

명성산은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사이에 있지요.

 

 

 

날카로운 암릉의 궁예봉(왼쪽)...

둥그스런 명성산 정상(오른쪽)...

 

 

 

궁예봉 뒤로는 철원평야 황금벌판이 보입니다.

 

 

 

이 곳에 만난 父女, 참 보기좋아요.

"우리딸이 너무 뚱뚱해서...ㅋㅋ"

 

 

 

팔각정으로 내려오는 능선은

암릉사이로 은빛물결의 억새가 장관이네요.

 

 

 

저 아래 전차포 사격장...

멀리서 포를 쏘는 소리도 간간이 들려오고...

 

 

 

억새밭...

"아아! 으악새 슬피우는 가을인가요 ~" 노래 가사에서

'으악새'는 우는 새가 아니라 억새가 몸을 부딪치며 내는 소리라죠.

 으악새란 억새의 경기도 방언이랍니다. 

 

 

 

 

한번 들어볼까? 숨어오는 바람소리를...

쉬~쉬~? 으악으악?? 사각사각???

 

 

 

참 오늘 가을산행으로는 제일입니다. 

어느새 따사로운 햇빛...

일렁이는 억새물결... 

 

 

 

 

함께 산행하며 재잘재잘대는

정겨운 대화와 웃음소리...

 

 

 

 

이윽고 산정호수가 내려다보입니다.

 

 

얼릉 내려가 저 산정호수도 돌고싶지만

오늘도 멀리 산그리매가 겹겹이??

 

 

3년전 이곳에 올라 운무속 첩첩이 눈그리매와

산정호수의 이 모습에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지요.

 

 

 

이제 억새밭으로 내려갑니다.

 

 

 

아직 덜 피었나? 기대가 컸나?

생각보다 흐드러지게 피지못했네요.

 

 

 

 

 

 

팔각정주변... 이곳이 가장 넓은 곳이죠.

아마도 전쟁의 포화속에 민둥산이 많다보니

이런 억새밭이 생긴 것이겠지요.

 

 

 

하산길은 가파르지만 미답인 자인사코스를 택해봅니다.

자인사까지 1.2Km 돌계단, 참 길게 느껴집니다. ㅠㅠ.

저 암릉을 조심조심 내려와야했지요.

 

 

 

집합시간인 16시까지 아직 여유가 있어

또하나의 명물 산정호수 둘레길도 돌아봅니다.

 

 

 

호숫가로 데크길이 놓여있네요.

 

 

 

건너편 망봉산이라죠?

그리고 국민관광단지에 조각공원과 각종 위락시설...

 

 

 

오늘 올라갔던 명성산 능선이 병풍처럼...

 

 

 

그러길래 김일성이 이곳에 별장을 지었군요.

한국전쟁 전에는 이곳이 북한땅...

 

포천철원에서 수많은 장병이 목숨을 잃었지요.

다시한번 순국선열을 떠올려봅니다.

 

 

 

이렇게 호수물위에 부목을 댄  데크길이어서 

호수위를 걷는듯한 기분을 갖게하는 길이었지요.

 

 

어떤 이들은 수상보트를 타고 비명을 지르네요.

 

 

 

오늘 함께 걸어가는 산사랑 산우님들...

 

 

 

궁예의 후예들인가? ㅋㅋ

궁예는 이곳에 도읍을 정하고 스스로를 미륵불이라 칭하고

후고구려(후에 태봉)이라는 나라를 세웠었죠.

 

 

 

 

 

그래서인지 명성산(울음산)은 궁예관련 이야기가 많지요.

 

왕건(王建)에게 쫓기어 피신하던 궁예(弓裔)가 이 산에서 피살되었다고 하며,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고 하는 설과

왕건의 신하에게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 하여

울음산으로 불리우다 울"명"자 소리"성"자를 써서 명성산으로 불린다는 전설이 있다.

 


 

조각공원...

 

 

 

한 산우님이 베푸신 올갱이국을 맛나게 먹고

청평, 양평을 거쳐 청주로 돌아옵니다.

 

 

 

 

 

집사람은 종일 일하는데 난  '요수요수' 라 미안하네.

운전으로 참아두었던 맥주사랑, 혼자 홀짝거리는데 

맥주는 치맥이라며 통닭을 시켜주네. 고맙기도 하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