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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경북대구

문경 부봉을 오르며 ‘고담준론(高談峻論) 펼쳐보네(08.11.23)

by 박카쓰 2008. 11. 24.

자전을 찾아보면 高 높을 고, 談 말씀 담, 峻 준엄할 준, 論 논할 론

사전을 찾아보면 고상하고 준엄한 담론→ 뜻이 높고 바르며 엄숙하고 날카로운 말

* 담론(談論) :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논의함

 

그런데 이 고담준론이 또 다른 뜻으로 쓰인다한다.

‘고담준론(高談峻論)’은

(1) 뜻이 높고 바르며 엄숙하고 날카로운 말

(2) 아무 거리낌 없이 잘난 체하며 과장하여 떠벌리는 말

 

첫째 말풀이로 살피면 “뜻있게 나누는 말”이요,

둘째 말풀이로 헤아리면 “마구 떠벌이는 말”이네

 

아무런 생각이나 슬기가 없이, 마치 스스로 아주 대단하다는 듯이 떠벌이는 모습을 나무라는 말...

 

 

 

200811월말 고등학교 친구들과 문경에 있는 부봉을 오르며 그때 참 마구 떠들었는데 그게 바로 고담준론이네. 201585일 다시 부봉을 찾으려하는데 그때의 일화가 생각나서 이 곳으로 옮겨와 다시금 들춰보니 또 배꼽을 잡고 웃어보네.

 

 

육봉(六峰-肉捧-肉棒), 그 오묘한 차이![외설]

19금 학생들은 읽지마세요.

 

 

어제는 청주에서 떠나는 정기산행하는 날~

이번에는 문경세재에서 제2관문위로 우뚝 솟은 부봉~

6개의 봉우리로 되어있어 1, 2, 3...6봉으로 명명되지.

 

 

조령 3관문아래 주차장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옛 영남의 문인들이 과거를 보러다녔다는 세재를 넘어 제2관문쪽으로 내려오다 산행들머리를 찾지못해 그만 2관문쪽으로 내려오고 말았네. 가던 길을 되돌아 동화원으로 돌아오니 벌써 1230~

 

엣따, 점심이나 먹고가자~ 본격적으로 산에 오르지도 않고 관광버스 수준이네. 반주로 25도짜리 토종 진로 두꺼비 백주로 2~~ 모두 몸을 사리는 지라 임*, *, *기 셋이서만 먹었는데...

 

얼근한 채로 가파른 바윗길, 로프를 당기다보니 오죽 힘들었으랴~ 차약사왈, "아직도 6[六峰]이 멀으겨~육봉말이야~~"  뒤따르던 김*기가 한마디한다. "육봉[肉峰] 오르기가 쉬운 줄 알았는가?"

 

아니, 고거이 무슨 뜻혀? *기 왈, "옛날 우리가 즐겨보던 섹스잡지~'쎈데이서울' 잡지에는 육봉이라고 적었단다. 그 당시만해도 검열이 심해서 여자 젖가슴, 혹은 유방이라고 쓸 수가 없어서 고기육, 봉우리봉하여 肉峰이라고" 했단다.

 

바로 뒤따르던 임*국도 한마디 가세하네. " 여자는 육봉[肉峰]이라고 썼지만 남자 거시기는 육봉[肉捧]이라고 썼다네.

그건 또 무시기 소리혀? "남자는 거시기를 받든다는 뜻으로 받들 봉[]자혀. 또 이런 의미도 들어있다네. 남자의 거시기를 몽둥이로 보아 몽둥이봉[]자이기도 하제...."

 

앞서가던 *성기 산악대장이 성기이야기가 나오니 거들지 않을 수 없었나. 아니 오늘 6봉부터 5, 4,3,~~1봉 이렇게 봉을 많이 오르는데 왜 물이 안 나오냐고?" 아니 이 산꼭대기 봉우리에 왠 물이 나와? 목 마른 감? 나한테 물 있는데...

 

" 아니, 그 물말고~ 거시기 물 말혀?"

" 그야, 빳데리가 다 되어 그렇제..."

 

에구구... 왜 이리 어려운 겨~

허나 이 모든 것을 간파했다는 차약사~

앞으로 꼭 육봉선생이라고 부르기로 했다네.

 

지금 생각해봐도 우리친구...참 머리좋네.

어찌들 그런 생각을 했을까? 이게 바로 고담준론이구나!

난 사실 이런 뜻도 모르고 있었는데 산행기를 다시 읽어보며 알게되었다.

그때 이 한자숙어를 인용한 친구도 역시 고딩친구 김*년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