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0/27(월)
오늘처럼 출장갔다 빨리 끝나는 날은 억세게 재수좋은 날이다.청명하면서도 따사로운 가을날이니까. 그것도 오늘의 해가 얼마남지않은 오후...이런 시간을 그냥 흘러보낼 박카스가 아니다. ㅎㅎ
오늘은 학창시절 배웠던 세계의 명시 라이너마리어 릴케의 가을날을 읊조리며 가을을 노래합니다. ㅎㅎ
Lord: it is time. The summer was immense.
Lay your long shadows on the sundials,
and on the meadows let the winds go free.
give them just two more southern days,
urge them on to completion and chase
the last sweetness into the heavy wine.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긴 그림자를 드리우시고
들판 위엔 바람을 놓아 주십시오.
막바지의 열매들이 영글도록 명하시고
이틀만 더 남녘의 날들을 허락해 주십시오
영근 포도송이가 더 완숙하도록 이끄시어
마지막 단맛을 더하게 해 주십시오.
Who has no house now, will never build one.
Who is alone now, will long remain so,
will stay awake, read, write long letters
and will wander restlessly up and down
the tree-lines streets, when the leaves are drifting.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오래도록 홀로 남아서
잠들지 않고, 글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리고 나뭇잎이 떨어져 뒹굴면
초조하게 가로수 길을 헤맬 것입니다.
이런 자료를 만들어 인터넷으로 공유해주신 님...고맙습니다.
그래요? 그런 고독 나도 즐겨보려 이 꼭두새벽 일어나 이 시를 읽으며 내 자신의 내면으로 나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는 흉내를 내고 있다. ㅎㅎ
얼마전 찾았던 청주국립박물관을 다시 찾았다. 그때는 4시반쯤 찾았는데 응달이다보니 사진이 모두 어둡게 나왔다. 오늘은 오후 3시쯤 이렇게 나왔습니다.
10/31(금)에 다시 찾을 청남대가는 길같다.
세 젊은 할머니들이 가는 가을이 아쉬운지 연신 카메라를 눌러댄다.
이렇게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며
뭐래도 추억을 쌓아가야지요.
오늘은 월요일 휴관이라 한산하다.
동물원앞 마을...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참으로 정겹게 보이는데
막상 그곳으로 올라가니 개발되지않고 방치되어 있다.
동물원과 화장사...
그 운치있는 화장사가 동물원과 썰매장사이에 빛을 잃었다.
거의 매일 새벽 운동하러오던 이곳...
울긋불긋한 단풍보다 이런 단풍이 더 아름답다.
2시간 주변의 가을을 둘러보고 집에 오니 친구한테서 전화온다 술한잔하자고...좋제. 우리 같이 가을남자가 되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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