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學而時習/My Essay

가지않는 길에 대한 아쉬움을 불태워보자

by 박카쓰 2014. 10. 16.

가지 않는 길에 대한 아쉬움을 불태워보자

 

보은여중 수석교사 박해순

 

 

 

 

 

 

 

 

 

 

The Road Not Taken/ Robert Prost

 가지 않는 길/ 로버트 프로스트 피천득 역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노란 숲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먼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우리 주변에서 많이 암송되기도 했던 이 시는 20세기 미국의 국민시인 프로스트가 실의에 빠져 있던 20대 중반에 쓴 시라고 한다. 당시 변변한 직업도 없고 문단에서도 인정받지 못한 데다 기관지 계통의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그의 집 앞에는 숲으로 이어지는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그 길과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이 시를 썼다고 한다.

  난 대학 영문학 시간에 이 시를 배웠다. 그러면서 열심히 공부하여 속칭 서울의 명문대를 가려고 했는데 결국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부모님의 뜻에 따라 시골의 사범대학을 택한 내 자신이 젊은 시절 불우한 나날을 보낸 프로스트로 비춰졌다. 그러면서 서울서 대학 다니는 친구들과 사업해서 성공한 친구들이 늘 동경의 대상이 되었었다. 아마도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이었기에 그랬을 것이다. 이제 내 30여년의 교단 인생에서 난 또 하나의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걷게 되었다. 바로 '수석교사'로서의 길이다. 나뿐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때로는 가보고 싶기도 하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길이다. 이 길이 많이 알려진 길도 아니고 아직은 정착되지도 않은 길이기에 늘 조심스럽고 걱정도 많이 된다. 때로는 비밀의 정원처럼 신비로움에 가득 차 있기도 하고 자칫 그 숲에 발을 들여 놓아 길을 헤매고 다닐 수도 있으니까.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이다. 크던 작던 우리는 항상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그런 선택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 한쪽을 선택하고 어느 한쪽은 선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선택에 대해 만족하는 때도 있지만 포기해버린 다른 선택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아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 지금쯤 이랬을 텐데하며 아쉬워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아쉬움마저도 그 길은 실제로 가보지 않는 길이기에 더 좋은 선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본다. 따라서 가보지 않는 길은 알 수 없는 길이기에 결국 아쉬움은 늘 아쉬움으로만 남게 된다.

  하지만 곧 우리는 이런 것도 알게 된다. “그래, 우리가 모든 길을 다 갈수 없는 노릇이잖아, 지금에 만족하고 살아야지.” 내가 선택한 이 길이 만족하지 못한다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만이 만족스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또 설령 잘못된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이왕 내가 선택한 이 길이 돌아갈 수 없는 선택이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좋은 쪽으로 모든 게 달라졌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을 즐겁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자, 그러면 나는 오늘 무슨 선택을 해야 할까? 그리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함으로써, 택하지 못한 인생길에 대한 아쉬움을 어떻게 아낌없이 불사를 수 있는지 생각하며 살아가보자.   

 

가지 않는 길에 대한 아쉬움을 불태워보자.hwp
0.15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