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버지 돌아가신지 19년, 어머니 돌아가신지 13년...
이제 잊을만한데 매년 어버이날이 돌아오면...
성장한 자식들이 내게 어버이날이라고 선물할때면...
그 그리움은 더욱 사무쳐 돌아옵니다.
나의 사모곡...
한겨울 서산 너울질때면
앞산에서 솔잎 긁어 나뭇다발 만드시고
그 짐을 날라 달라고 부르시던 어머니!
종갓집 며느리로 슬하 4남매 낳으시고
술 좋아하시던 남편만나 자나깨나 일속에 파묻혀
한평생 허리오금 한번 제대로 못펴시던 어머니!
자식들 성장해 부모님 마음 조금 알 한테
어이 그리 빨리 아버님곁으로 가셨네
이제는 눈물말고 그 무엇을 바치오리까?
어젯밤 작은 녀석이 청바지를 사가지고 왔네요. 20대때 입어보고 벗어던진 청바지! 이제 60대에 입어봐???? 이른 새벽 서실 화분을 정돈하고 아들이 달아준 어버이날 꽃을 달고 고향으로 향했다. 고향 뒷산 부모님 산소가 어찌되었으려나...
지난 설에 와서 동생들과 말끔히 정리해놓았더니 다행히 망초대등 풀만 자라고 있네요. 풀을 뽑아내고 베어낸 후 떠나려다그래도 더 부모님곁을 지키고 싶었다. 이럴때 바로 스마트폰이 약이네! 동생들한테 이런 메세지 보내네.
동생들! 오늘 어버이날, 어머니 아버지가 다시 보고 싶지?
돌아가신지 그리 오래되었어도 ㅠ
엊그제 큰녀석 원룸에서 새벽녘 그녀석 잠든걸 보니
왜 그리 안타까워 보이는 지
예전 내가 살 때보다 훨씬 나아졌는데도...
아마 이게 부모님마음일 듯 싶다.
때로는 술 잡수시는 아버지가 ...
늘 안타까워 울분터뜨리게 하는 어머니가...
싫은 때도 있었지만 내가 이 나이먹고보니
그 분들 뜻 조금은 헤아릴 것같다.
우리부모님께서는 우리를 낳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행복을 느끼셨고 그만큼 그분들께 우리는 소중한 존재였었지. 그분들이 떠나시고 없는 지금 마지막 효도는 그분들이 그렇게 귀하게 여기셨던 나자신을 사랑하고 내가 있는 자리에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동생들! 오늘 효도하라고 쉬는 날이야. 일찍 부모님 뵈러 고향에 왔다. 지난 설에 묘소를 잘 정리했더니 손볼 게 없네 ㅎㅎ
저녁나절 작은녀석이 저녁을 쏜단다. 평소에 자주 찾던 게집....회, 양념게, 간장게, 게탕 참으로 먹을게 많아 배불리 먹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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