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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수첩/영어교육

또 한번의 교생지도을 마치고(5.2 금)

by 박카쓰 2014. 5. 3.

이 학교에 새로 부임하여 이상한 공문이 하나 와있었다.

모대학 영어과 모교생이 교육실습을 나온다는 거였다.

어라? 누구가 싸인을 해 주었길래??

그래도 인지상정, 모교출신이니 승낙을 해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내게 강제배정이었다. ㅠㅠ 

막 수석교사로 나와 들뜬 기분인데 교단35년차에 또 교생실습지도인가?

하지만 나의 어깨를 짓두른 것은 내 큰녀석처럼...

선생님이 되고싶어하는 한 젊은이에게는 희망찬 기회였다. 

 

4주동안 학급담임, 수업참관, 그리고 실습 등 바쁜 나날이었으리라.

게다가 시어머니처럼 수업에 잔소리많은 나이지않던가! 

요사이 교생실습이 사범대생들에게 한낱 거쳐가는 과정이지만

평생 교단에 설 사람이 이 기회를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라고 다그쳤다.

 

이제껏 교생지도 참으로 많이 해보았네요.

29살 새내기부터 시작, 그 교생이 지금은 50대중반

지도한 교생이 같은 동료교사로 충북울타리안에서 종종 뵙게되고

한때는 교육실습부장으로 교생지도 전문가(?) 역할도 했네.  

 

그렇다면 나의 교생실습은?

공주사범대학부설 중고등학교로 나간 나는 

훌륭하시던 지도교사뿐 아니라 많은 동료교생들의 참관속에 

수업준비, 수업기술 등 많은 질타(?)속에 정말로 많이 배웠다.

 

게다가 중2 여학생들로부터 레터(letters)는 어찌나 많은지

몇달간 우체부 아저씨가 도대체 박해순이라는 분이 뭐하시는 분이냐고 ㅋㅋ 

그런데 그 열정과 노하우를 보여주셨던 나의 지도선생님...

충남교육의 수장이시던 분이 영욕의 세월을 보내시니 참으로 안타깝다.

 

십여년전 한 교생이 남기고간 편지속에 '선생님같은 남자이자 딱 선생님...!'

그리고 어제 교생이 폰으로 보내준 메세지,  '참 좋은 선생님 그래서 수석선생님...'

내가 남에게 본받고싶은 교사라는 말이 얼마나 흐뭇한 일인지 

새삼 느껴보는 교생지도였고 더 힘을 내 긍정마인드 컨설팅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