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올해도 이곳을 가야만했다.
이른 아침 집사람과 동행하는 중국서예교류 일행을 픽업하고
장례식장에서 이모부님 입관을 마친 다음
잠시 운구행렬에서 벗어나 문의로 차를 몰아
이 곳 청남대가는 길을 또 찾아갔다.
꼭 가야만 되는 숙명인 것처럼
이것도 집착이겠지...
고맙기도 하지...
올해도 어김없이 이렇게 노오란 옷을 차려입고
길 양쪽으로 일렬로 서서 인사를 하고 있지않은가!
앞으로 가면...
뒤를 돌아보면...
한 고비를 돌으면...
한걸음 내려가면...
괴곡리 고개를 넘어서면...
마라톤하며 이 언덕을 넘어갈 때면...
몹시도 힘들었지만...
이 풍광때면 힘드는 줄 몰랐다.
은행나무 터널을 지나
청남대로 들어가는 가로수길은...
길 양쪽의 가로수는 백합나무...
하지만 더이상 갈 수 없네.
월요일 다시 찾아올까????
작은 동굴로 가는 길옆 ...
이 카페(?)는 정말이지 환상이었다.
쏟아지는 가을 햇살 사이로...
와...
아무리 가는 길이 바빠도 차 한잔 해야했다.
아메리카노 4,000원짜리를 ㅎㅎ
무심히 흐르는 세월을 두고
어떤 이는 빠르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느리다고 말한다.
세월의 흐름이 달라서가 아니고 서로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니라.
그런데 나의 경우엔 너무나 빠르다.
아마도 즐거운 시간이 많아서 그렇겠지. ㅎㅎ
왜냐하면 즐거운 시간은 빨리 가니까...
Pleasant time travels fast.
가을을 찾아 신나게 돌아다녔던 10월도 다가고
이제 11월이다. 성큼 내년이 다가오는 듯하다.
아직도 남아있는 가을을 부지런히 찾아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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