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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경북대구

벼르고 별러왔던 주왕산 장군봉(13.10/26,토)

by 박카쓰 2013. 10. 27.




우리가 어떤 일을 이루려고 마음속으로 준비를 단단히 하고

기회를 엿보는 것을 벼른다고 말을 한다.
그것도 여러 번이면 벼르고 벼른다는 말도 한다.

 

경북 청송에 있는 주왕산에 오르려고 솔직이 벼르고 별렀다.

계곡만따라 1,2,3폭포를 다녀왔지

정작 주왕산, 장군봉에 오르지 못했으니...


몇년전부터 청량산과 주왕산 단풍이 하두 고와보여 배를 앓다가 

작년엔 금천동1박2일팀과 청량산을 다녀왔고

올해는 어제 광동탕님과 한 산악회를 따라 3전4기(?)를 해냈다.

 



내고장 충북보다 훨씬 큰 땅덩어리 경북...

그 경북의 오지를 경북의 BYC라 부른단다.

봉화군, 영양군, 청송군을 일컫는 말이란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제 상주고속도로-예천-안동-청송-주왕산까지 무려 5시간 가까이 걸렸고

돌아오는데도 동안동-서안동을 관통하여 오다보니 4시간 넘게 걸렸다.

 

주왕산입구까지 왔지만

단풍피크철 넘치는 차량으로 차안에서 발만 동동 구른다. ㅠㅠ


 

 

주왕산! 널 오르고싶어 또 왔노라!! 

기사가 길을 잘못 들어 애시당초 목표였던 주산지, 절골코스는 물건너 가고 ㅠ

게다가 장군봉코스도 가이드가 막고있네. ㅠㅠ

그럴 순 없어! 서둘러 산행준비를 하고 둘이서 장군봉 코스를 올랐다.  

 

 

 

그러면 왜 주왕산인가?

중국 당나라 때 스스로 ‘후주천왕(後周天王)’이라 칭하며

반란을 일으켰다가 쫓겨 온 ‘주왕의 전설’이 서려서 그렇다.


결국 그는 당의 요청으로 징벌에 나선 신라 마장군의 화살에 쓰러졌다 한다.

주왕이 쌓았다는 산성, 그가 최후를 맞은 주왕굴,

그가 깃발을 꽂았다는 기암(旗巖) 등 곳곳에 전설의 흔적은 많다.


 

 


자. 이제 장군봉을 향해 오릅니다. 


 

 


차츰 고도를 높이며 그 기암절벽에 탄성이 나오고...

 

장군바위, 그 뒤로는 주왕산(720m)...

 


이렇게 높은 곳에도 사람이 사네요.

정말로 청정지역이 따로 없네.

 

 

 

 

 

 


꿩대신 닭!

하지만 꼭 오르고 싶었던 곳이지 않는가!!


 


 


장군봉에서 금은괭이로 가는 길은 새악시길이라 부르고싶다.

어찌나 육산으로 부드러운지...


 


 


 


 


그리고 단풍이 어찌나 곱게 잘 들었는지...


 


가을 정취에 취합니다.


 


청송군에 특히 소나무가 많은데 이리 아픔을 겼었군요. ㅠㅠ



 

 


금은괭이삼거리에서 내려오며... 


 

 


주왕산 폭포이름도 바뀌었단다.

1,2,3폭포은 일제식 잔재라고 잘 된 일이다.

학교도 1, 2, 3, 4반 대신 매난국죽반이라고 하지않는가!

이곳은 3폭포였던 용연폭포...  


 

 

절구폭포, 절구통같이 생겼다하여... 


 

많은 이들이 돌을 바위에 붙여놓았네.  


 

 

 

 

 

용추폭포...인산인해, 떠밀려가네.


 

 

 

시루처럼 생겼다하여 시루봉...


 

 

 



주왕암으로 가는 곳,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주왕산 암릉의 기세...


 

 

 

정말이지 오늘 신났습니다.

그토록 오르고 싶었던 주왕산!

그 한가지 소원을 이루었기에...ㅎㅎ

 

 

 

 

하지만 또 한가지 소원이 있지요.

 

 



주산지 단풍... 


 


특히 새벽 안개끼었을때의 이 모습... 


 



그리고 절골로 올라... 


 



가메봉-후리메기삼거리-주왕산-대전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기다려집니다.  


 

 

 

오고갈적 버스안에서 9시간의 사투(?) 생각하면 다시는 먼~데로 안간다하지만

얼마지나면 깡그리 잊어버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그 곳을 찾게 됩니다.

산에 미친 게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