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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녹색청주

가을은 남자의 계절(10.24 목)?

by 박카쓰 2013. 10. 25.

남비추 여희춘(男悲秋 女喜春)라 했던가!

남자는 가을이 오면 슬퍼지고 여자는 봄이 오면 즐거워진다.

아마도 가을에는 남자가, 봄에는 여자가 더 다감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각각 남녀의 정서적인 차이와 계절의 이미지를 비유한 말일 것이다. 

 

나도 남자! 내가 요즘 그런가보다.

별로 부족한 것도 없는데 알찬 수확의 계절에 오히려

길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보며 왠지 우울하게 느껴지고

파란 하늘을 보며 오히려 아무 일도 한 것이 없는 것처럼 공허함을 느끼니 말이다. 

 

거울에 비치는 나의 깊어지는 주름살과 백발 머리가

내 아버지 모습과 어찌 그리 닮아갈 수 있을까? 

하루하루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 또 한해가 가는 구나 ㅠ 

그래서 그만큼 아쉬움이 더 큰 지도 모르겠다.

 

 

아니야,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잖아.

오히려 가을을 타는 남자가 더 멋진 거야.

 

청명하고 높은 하늘...

노랗게 물든 황금벌판...

점점 산하를 물들이는 아름다운 단풍...

풍성한 식탁에 커피의 은은한 향기...

 

올 가을이 성큼 가기 전에 이 아름다운 만추를 즐기러

오늘만큼은 정겨운 멤버들과 밖으로 나가보았다. 

 

 


아침 출근길...

점점 익어가는 가을이 아름답기만 하다. 

 

사색의 길? 공허의 길? 생각하기 나름이지... 

 

우리학교 교정의 단풍도 아름답네. 

 

 

점심에 낭성리에 있는 오소담에 갔다.

오소담이란?

오신 손님, 소박하게, 맞이하는 곳이란 뜻...

하지만 내 해석은

(정겨운 멤버들과) 오붓하게, 소담하게 담은 음식먹으며 담소나누는 곳...ㅎㅎ 

 

돌아오며 가을의 낭만을 노래하려고 걸어보았다.

 

것대산 활공장으로 가는 길...

 

 

올해 1월1일 이 길을 이렇게 지났는데...

 

상봉재 우물에서 물한잔 마시고...

 

 

매일 아침 조깅코스 명암저수지...

 

 

 

 

벚꽃단풍처럼 이쁜 것도 없을 것혀...

 

 

 

 

종이컵에 마시는 자판기 커피지만

오늘따라 그 맛이 더 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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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s right.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It couldn't be better than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