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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수첩/영어교육

영어과 오합지졸(?) 과연 과목탓일까요?

by 박카쓰 2013. 6. 29.

과거 대학시절에도 그랬다.

 

학교축제를 하면 인문과 과목 특히 어과 과목군...

이른바 국어, 영어, 불어, 독어과들은 축제가 열리면 학교에 나오지않고

각자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산으로 들로 밖으로 나다니다보니

체육대회에 나갈 인원을 다 채우지못했었다.

 

하지만 이과 과목 특히 과학과같은 과는

숙명처럼 하나같이 모두 축제에 참여하여

자기가 속한 과를 위해 며칠간 투지를 불태우며

과에 대한 소속감에 무한히 취해있었다. 

 

현직에 와서도 똑같다.

 

어쩌면 학교가는데 마다 수업시수, 영어과 업무가지고

하나라도 덜하려고 투쟁(?)을 벌리면서도 대화의 장에는 나오지않는다.

물론 단위수가 4-5로 크다보니 그럴수 있겠지만

업무만큼은 그리 많지않는데도 서로 내몰라라한다.

 

이제껏 근무한 많은 학교에서 다른 교과는

과학의 달 행사에...체육대회에...백일장대회에...

서로가 업무를 분담하여 잘도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만

영어과는 행사를 안하려고하고 굳이 나서질 않으려한다.

 

소위 전문직이라는 장학사, 연구사 제도도 또한 그렇다.

다른 과는 전문직들 사이에 튼튼한 팀워크를 자랑하지만

우리과는  전문직이면서도 영어과 워크숍에 나타나지도 않고

서로 나홀로 아리랑을 외치니 그분이 영어과 출신인줄도 모른다.  

 

 

 

 

 

영어과는 수학과와 함께 수준별 수업으로 2+1을 하면서 

실제로 같은 교과 같은 학년을 너댓명이 같이 가르치면서 

서로 유기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학습자료를 공유해야할텐데

이제껏 잘 된 사례는 미호중을 제외하면 별로 없다.

 

올해 우리아이들에게 다소나마 수시모집으로 대학가기에 유리하도록 

속칭 스펙을 쌓아주려 이런저런 영어경시대회를 개최하고있는데 

그래도 동료 영어과교사가 뭘 해보겠다고 저렇게 나대(?)는데

아직도 몇몇은...ㅠㅠ 물론 내 하기 싫은 일이니 일 벌리는 거 싫겠지....

 

그런데 과연 내가 ... 없는 업무인데 괜한 일 벌이는 걸까?

국어, 수학, 사회, 과학과도 이런 경시대회 분담하여 대회를 치루건만...

어쩌면 영어과는... 이게 과연 영어과목탓일까?

그것참...그렇다고 이대로 앉아 있을 수는 없지않은 가?

 

 

우리 아이들은 4월 교내영어경시대회에서 174명이 출전하였고

5월말 영어말하기대회에서 이제껏 대회중 가장 재미있고 실감나게 치뤘고

7월 학교축제 영어골든벨에 무려 90명 가까이 신청하고 있다.

올해 부임한 학교에서 이 정도 열기면 대단한 반응아니던가!! ㅎㅎㅎ

 

 

(혹시라도 읽어보시고 불편하실 선생님들이 계실까 심히 염려가 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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