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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수첩/해외연수

영국 중고등학교 방문기...(2012.1.18)

by 박카쓰 2012. 1. 12.

2012년 1월18일...

수요일 오후는 특별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

오늘은 인근 New Malden에 있는 한 중고등학교를 방문했다.

 

 폴 교수님을 따라 213번 버스를 타고 찾은 Coombe Girls School~

 7학년부터 12학년까지 중고등학교 과정이고 여학생 1,500명이 다니는 학교

 Coombe Sixth Form과 같은 대학진학을 위한 특별프로그램도 있고...  

 

우리로 말하면 행정실같은 곳인데 말 그대로 행정업무만 보는가...

찾아오는 외국인 손님한테도 환영한다는 말한마디 않고 무슨 보안이라고 사진도 못찍게 하는가ㅠ

그도 그럴것이 찾아오는 모든 손님에게 출입증으로 스캔해야 출입할만큼  철저히 통제되고 있었다.

화재, 강도, 범죄인, 잡상인 출입통제 역할도 해야하니까...좋은 점같다.

 

 

역사와 정치를 가르치시고 학교 연락 담당자(School Liaison Officer)이신 Brian Chick 선생님~

어찌나 말이 빠른지 Jan교수님의 10배는 되는 것같다.

그래도 유머가 많으시고 활달하게 많은 정보를 솔직히 알려주신다.

 

복도에 있는 학생들의 사물함...

교과교실제를 하느랴고 복도에 이렇게 설치되어있다.

 

쉬는 시간에 복도에 서성대고 교실찾는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비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교실이 양쪽에 있어 시끄럽고 환풍도 안될테고...

 

과연 이 교과교실제...

외국나가 보고온 교육학자들이 우리나라에도 도입했건만

글쎄....그 효과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제 생각엔 전혀 아니올시다~ㅠㅠ

 

한 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하였다.

국어시간, 나누어준 유인물 2장에서 이른바 '대화의 기법'을 찾아내는 시간이었는데

이 여자선생님~정말로 아이들 엄격하게 대하고있었다.

 

쉬...쉬...를 연발하며 아이들을 철저히 통제한 채 수업을 하고 계셨지만 ㅠㅠ

이렇게 생기발랄한 여고생들에게 주제가 '대화의 기법' 이니

웃음띤 얼굴로 대화가 이루어지면 더 좋은 수업일텐데...

어쩜 이리 내정하실 얼굴로 과제, 평가 엄포(?)만 주고 계시네요. ㅠㅠ

나처럼 별 인기 없으시겠는데...ㅎㅎ 

 

수업참관을 마치고 다시 모여 보고(de-brief)회를 갖는 시간...

여러가지를 Brian에게 물어보았다.

 

영국에서는 교과서없이 수업... 상위 A그룹의 학생들만이 대학에 가려고 하고

이 학교는  state school로 수업료 내지않고 다니는 이른바 순수 공립학교, 영재와 부자는 사립으로 가고..ㅠㅠ

평가는 일제고사를 보지않고 교사마다의 assessment 방법을 달리하여 평가, 교사의 평가가 중요

언니,오빠와 함께 다니는 학생들이 많고 교복은 물려입고...

 

영국의 교사들은 우리나라 교사들보다 더 많이 시달리고 있었다.

담당교과 주당 24시간, tutor라는 담임제도, 그리고 Administrative management 이른바 행정업무

거기에 봉급도 많지않으니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매력이 없어지고 인기없단다.

게다가 요즘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우러러보지않는 풍토는 우리나 영국이나 매한가지였다.

 

3시반에 하교하는 학생들...

우리도 얘네들처럼 정규수업만 마치고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

요새 고졸 채용이 생겨 바뀌고 있지만 학벌가 아니라 능력으로 인정받는 제도...

대학은 공부하고 싶은 사람, 남보다 더 많이 벌며 고위층으로 살아가고싶은 사람만 비싼 돈내고 다니는 곳...

 

돌아오며...

누구는 우리나라 교육이 후진국이니 하지만...

영국, 캐나다, 호주의 학교시설에 비하면 우리나라 시설면은 우리가 선진국수준이었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학급당 선진국 27명~30명에 비해 아직도 한교실에 35명이 넘고 

고학력선호, 명문대 입시결과 등으로 평가받는 세상인지라 늘 아이들을 보채야하고

수업, 담임, 거기에 잡다한 행정업무도 해야하는 삼중고속에서

야간자율학습, 기숙사까지 생겨 부모님역할까지해야하니 ...

 

우리나라 선생님들도 다른 어느나라 선생님들만큼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