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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수첩/교단단상

EBS에 끌려가는 우리아이들이 불쌍합니다. ㅠㅠ

by 박카쓰 2011. 6. 2.

 

 

 

 

 오늘은 11월 올해의 수능의 향방을 알아보는 수능 모의고사... 정말로 중요한 시험이지만 우리아이들은 다른 시험과 별 다르지 않습니다. 계속되는 시험에 지쳤는지 아니면 어쩔수 없는지...가는 세월에 내맡기고 있는 듯합니다.

 

 

 

이번에도 6월에 이어 EBS교재와 연계하여 영어지문을 70%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말이 연계지  책을 그대로 베껴 왔습니다. 창의력, 응용력 등 학생들의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평가한다는 수능시험이 고작 EBS 교재에서 지문을 그대로 가져오니 이를 암기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아예 단어를 지문에 베껴놓고, 우리말 해설을 달달달...외우며 이게 어찌 올바른 공부법입니까? 생소한 글속에서 단어나 구문의 의미를 찾아내고 주제, 요지를 추론해내는 것이 영어독해능력이고 아이들의 탐구력을 신장시키는 것인데 말입니다.

 

물론 나라에서는 어려운 가정경제, 자꾸만 늘어가는 사교육비을 줄여보자는 취지로  EBS 방송을 해오고있지만 그많은 교재로 인하여 더 많은 사교육을 하게되니 무슨 사교육비가 줄어들겠습니까? 설령 줄어든다해도 아이들의 교육방법을 그르치게 되니 외양간 고치려다 송아지 잃는 격입니다.

 

이젠 수능시험이 내신시험과 같아졌습니다. 이제는 학생들의 가방안에, 책꽂이에 온통 EBS 교재뿐이고 우리 선생님들도 인터넷강사처럼 학생활동은 시키보지도 못하고 그러니 아이들의 반응은 눈여겨 보여지지도 않고 그 많은 EBS 교재에 쫓겨 계속 내 목소리만 키웁니다. 

 

귀로만 듣는 일방통행식 교육...그거 몇 십년전에 유행하던 그 방식이지요. 쌍방교육, 그리고 눈높이 교육,  실험, 체험 등 이런 교육이 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EBS 영어교재도 벌써 6권이나 발행되고 Final 도 또 나왔습니다. 그 책은 권장도서도 아닌데 왜 또 발행을 하는 지...일주일에 보충시간까지 9시간을 죽으라고 가르쳐고 반도 못 풀어주고 그것을 다 못 풀고 수능시험장에 가는 아이들은 불안해하고...아이들을 얼마나 더 볶아(?)쳐 몰고 가야하는지...

 

주변에 온통 EBS 교재...계속되는 강의수업...점점 수동적으로 변하는 아이들...

이젠 교실에서 질문도...대답도...사라져 없어져 가고있습니다.  

새벽부터 오밤중까지 저렇게 죽으라고 공부하는 아이들...

실은 쟤네들...그저 EBS에 끌려가는 아이들입니다.

 

 

 

 

도대체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자는 것인지...

어쩌다 우리 교육 현장이 이리 되어가고 있는지...

우리 아이들이 불쌍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