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민예총 서예분과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청주누정기행전」을 앞두고 강내면 석화리에 있는 인지정을 찾아갔다.
인지정 주소인 강내면 석화리 산 11-1을 내비게이션으로 찍고 갔더니 풋살체육공원이 나왔다.
어라? 공원은 진입금지이고 더 이상 진입이 곤란하네. 그렇다면 걸어가는 수 밖에...
미호천을 따라 찾아갑니다. 오늘 전국이 태풍권이다.
멀리 동림산이 운무에 쌓여있고 은빛 모래사장이던 미호천은 수풀에 덮힌지 오래다.
그런데 정자가 어디있지? 인터넷에는 정자에 올라보면 미호천 흐르는 모습이 보인다했는데...그렇다면 저 언덕일터...
다행히 시멘트길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다.
헐...비가 엄청나게 퍼붓는다.
어라? 여기가 아닌데... 지나쳤다.
옆에 비석이 꽤 여러개 서 있다. 뭐지?
헤치고 올라가보니 진양하씨 가문의 사적지로 면장을 지낸 사람들 공덕비와 효자비였다.
여기 올라가는 길이 있었네.
저기닷! 인지정!!
인지정은 1959년에 지방 유림들의 모임인 인지계에서 세운 '인산지수정'을 1962년에 이름을 바꾼 정자이다.
지금의 정자는 1989년에 보수한 건물로 정면 2칸, 측면 2칸 겹처마 팔각지붕 목조기와집이다.
내부에는 1959년에 매헌 김진세가 쓴 인산지수정기(仁山智水亭記) 가 결려있으며 밖에는 1962년 김규성이 쓴 인지정(仁智亭) 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현재 인지시우회에서 관리하고있단다.
참 아쉽다. 미호천이 한눈에 내려보인다는 정자가 온통 수풀에 묻혀있다.
그런데 이건 뭐꼬? 문화재옆에 운동기구라? 그야말로 탁상행정의 전말이다.ㅠㅠ
청주시 문화재 활용사업으로 다녀본 곳이 꽤 여러 군데다. 신항서원, 정북동 토성, 비중리 석조여래삼존상, 청주향교, 용화사, 박훈선생의 재실 수천암 등등...
그런 곳과 비교하면 무리인지 몰라도 명색이 청주시 유형 유적 80호인데 이건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당선생님께서도 아쉬움이 크겠다. '청주의 누정기획전'을 앞두고 미리 이곳 인지정의 모습을 담으며 스케치하러왔는데...
정자 주변 아까시아같은 잡목은 베어내고 운동기구는 아예 치우고 깔끔히 정리한다면 미호천과 넓은 미호평야가 내려보이는 유적지로 그런대로 볼만하고 찾고싶은 곳이 될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인지정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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