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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인당문인화

[신문기사] 빛나는 예술혼! 인당·산하 부부 문인화가를 찾아서

by 박카쓰 2024. 1. 20.

먼데이타임스는 2024년 1월 문인화 부부 작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인당 조재영 선생님과 산하 박해순 선생님의 화실을 찾았다. CBS 방송국 3층에 있는 '인당 먹그림' 화실이었다.

 

문인화가로 많은 제자들을 길러낸 인당 선생님은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이사, 사) 한국문인화협회 이사로 한국문인화협회 청주지부 고문이기도 하다. 청주서예가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초대작가이기도 하다. 한국문화예술능력평가원 충북교육관장을 맡으며 타지역에 비해 불모지인 청주지역에 문인화 발전에 앞장서 그 위상을 높였으며, 저변 확대를 위하여 제자 양성과 문인화 전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개인전 6회와 초대 및 그룹전 300여회를 열기도 하였다.

 

한편 인당 선생님의 남편인 산하 박해순 선생님은 인당 선생님의 제자로 강암서예대전 초대작가, 충북서예대전 초대작가, 전국 단재서예대전 초대작가가 되었고 인당 선생님의 화실 운영을 도와드리고 있다.

 

[인터뷰 내용]

1. 인당 선생님께서 문인화에 입문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20대 젊은 시절부터 취미생활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면서 30대 때는 테니스를 치고, 40대가 되면 서예를 하고 50대에 가면 음악을 하고 그렇게 10년 단위로 취미생활을 할 생각이었어요.

 

20대 젊은 시절에 서예도구를 구입하고 집에서 글씨 쓰기를 연습했던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학원이 근처에 없었거든요. 본격적으로 문인화를 시작한 건 우리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인 것 같아요. 공부하고 돌아오는 아이들 기다리는 시간 활용도 되었구요. 그런데 문인화는 공부할수록 재미가 있었어요. 어떤 때는 '테니스를 치던 시간에 서예를 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문인화를 배우려고 밤에도 선생님을 찾아다니며 정말 열정적으로 공부했어요.

2. 인당 선생님을 가르치신 스승님이 계신가요?

그렇죠. 저는 서예를 청주에 계시는 김영소 선생님께 배웠어요. 학원 간판에 사군자라고 씌어 있길래 학원 문을 연 것이 김 선생님과의 처음 만남이었어요. 저는 사군자를 배우려고 들어갔는데, 한달 쯤 지나니까 선생님께서 서예를 지도해 주시는 것이었어요. 선생님의 주 전공이 서예이고, 또 서예가 문인화의 기초가 된다고 생각하신 것이죠. 그래서 저는 선생님 모르게 문인화도 따로 배우러 다니고, 한국화도 배우러 다니고 했어요. 그러니까 먹에 관한 걸 다 공부했어요. 요일마다 다르게 정해놓고요.

3. 문인화와 서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문인화는 보통 사군자를 기본으로 하지요. 문헌에 보면 선비들이 글씨를 쓰고 남은 먹물로 그림을 그린 데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여가로 그렸던 것이죠.

그림을 그려서 거기에 자기의 생각과 마음을 넣은 것 같아요. 사군자는 기개를 꺾지 않는 정신이 있지요. 그러한 정신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이제는 사군자뿐만 아니라 소나무, 연, 목련, 목단, 포도 등 많은 소재가 다 문인화의 대상이 돼요. 다양한 소재로 여백의 미를 중시하는 것이 문인화예요. 글씨를 안 써도, 낙관만 찍어도 문인화로 인정해 주거든요. 문인화는 사실묘사보다는 함축해서 자기 생각이나 사상을 표현하는 것이 기본이에요.

서예가 글씨 위주라면 문인화는 그림 위주구요. 그렇지만 서예와 문인화는 서로 연결되지요. 서예에서 붓이 중봉이 되어야 글씨가 써지는 것처럼 그림도 중봉이라야 해요. 그렇게 서예와 문인화는 서로 연결됩니다.

4. 산하 박해순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문인화에 입문하시게 되었나요?

 
 저는 하고 싶은 것도 참 많아요. 문학, 역사, 철학 등 인문학에 관심이 많아 책, 강의, 유튜브로 자주 접하면서 이를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등산과 여행을 좋아하는데, 다녀오면 그 후기를 써서 제 블로그(https://seahs99.tistory.com)에 매일 같이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인화에 더 치중하고 있어요. 실은 일주일 월,화,목,금 4일을 인당 선생님에게 문인화와 산수화를 공부하고 있는데, 부부는 일심동체라지요. 따로 즐기는 산행이나 여행보다는 집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인당선생님이 문인화가로 활동하며 작품 활동, 화실 운영, 외부 강의, 그리고 집안 살림 등 혼자 하기에는 벅찬 때가 많거든요. 그럴 때 손이 되어야지요.

5. 산하 선생님께서 그동안 활동하신 내용을 잠깐 소개해 주시겠어요?

최근 강암서예대전, 세계서예전북비에날레, 성주 현장휘호대회에서 최우수상, 우수상을 탔지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문인화를 공부하는 분들이 참가하는 아마추어 대회입니다.

이른바 서예인들의 등용문같은 대회니 만큼 수상을 했다고 해도 이제 문인화가로 겨우 입문한다는 정도입니다. 시인이나 수필가가 등단하는 것이 이제 시작을 알리는 것처럼 전국에서 펼쳐지는 각종 서예대회도 마찬가지로 이제 초대작가가 되어 겨우 화가로서 한 발자국 내딛는 단계가 되었다고 봐야겠지요.

6. 박해순 선생님께서는 인당 선생님의 작품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선생님 제자로서 감히 선생님의 작품이 어떻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요. 다만 인당선생님은 문인화에 올인하는 빛나는 예술혼으로 살아가는 분이라 말씀드리고는 싶어요. 올해로 화실 운영 20년째인데 제자 양성과 서단 활동으로 바쁜 일상에도 둘도 없는 나만의 작품을 만들겠다며 휴일에도 화실에 나가는 작가입니다. 오죽하면 여행은 세상 사람들이 다 좋아하잖아요.그런데 그 '여행가자!'는 소리가 가장 듣기 거북하다고 말씀하시니까요.

 

7. 인당 선생님께서는 산하 선생님의 작품 중 어떤 작품이 좋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산하 선생님의 작품에는 좋은 것이 많이 있지만, 산을 많이 다녀서 그런지 자연을 소재로 것들 중 나무를 그리는 것이 특별한 것 같아요. 소나무, 매화 등등의 작품요.

8. 산하 선생님께서는 문인화를 그리시면서 보람있던 일은 어떤 것인가요?

요즘 많은 분들이 다양한 취미로 여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노년에 접어든 제 지인나 친구들을 보면 탁구, 당구, 골프치고, 텃밭을 가꾸며 함께 모여 밥 먹고, 술 마시며, 놀이 위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지요.

하지만 저는 놀이보다는 뭘 배우는 게 좋더라구요. 공자님께서 말씀하셨죠. '학이시습' 이라하여 배우고 익히는 것이 즐거움이 가장 크다고. 저도 그래요, 공부하는 것이 느리게 나이들게 한다고 생각해요. 늘 학생이니까요. 종일 열심히 공부하고 집에 들어갈 때면 참 흐뭇합니다.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한 날은 다가오는 시험이 두렵지 않았잖아요.

 

9. 산하 선생님께서는 문인화를 그리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인지요?

사실 붓 놀림이 참 어려워요. 인당 선생님께서 늘 ‘중봉’을 쓰라 고 말씀하시는데, 붓 잡은지 거의 20년이 되어가고 먹그림 마스터 지도사 자격증까지 있는데 아직도 그 맛을 제대로 못 느끼고 있어요. 그러니 늘 초보입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붓 잡기를 꺼려하나 봅니다.

10. 인당 선생님께서는 많은 제자들을 지도하고 계신 줄 알고 있습니다. 제자를 양성하시면서 느끼신 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제가 지도한 제자는 10대, 20대도 있지만, 서실에 계신 저 어르신처럼 90대까지 있어요. 저는 제가 가르친다기보다는 오히려 배우는 분들에게 제가 배우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젊은 사람들에게도 배우고, 어르신에게서 인생을 배우는 공부를 합니다. 물론 문인화를 가르치지만, 배우는 분들에게 배우는 게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신문기사 전문]

https://blog.naver.com/mondaytimes/22332317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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