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동1박2일 아홉부부가 2박3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2010년 여름 백두산을 함께 다녀와 가을에 결성된 부부모임이다. 금천동 한아파트에 살면서 아이들을 함께 키우며 쌓은 인연이 이제껏 이어가고있다.
그래서 우리를 싣고다니는 버스에 금천동을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의미에서 '금사모'라 내걸었더니 남들이 궁금했나보다. 금을 사랑하는 모임? 금쪽같이 사랑하는 모임? 금방 만나 사랑을 나누는 모임? 보는 이마다 해석을 달리한다. 그만큼 이번 여행은 18명이 함께 다녀 에피소드도 많았고 웃을 일도 참 많았다.
금사모~ 사랑해요~~
한라산 산행으로 자주 찾는 제주도...부부로는 2013년 2월 가족여행후 10년만에 왔다. '고독한 솔로'에서 함께 나오니 여행 내내 신났다. 붙박이총무도 힘드는 줄 모르고...
청주에 평생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이라면 자연재해가 별로 없다는 것이고 또 하나를 꼽으라면 청주국제공항이 있다는 것이다. 집에서 30분이면 도착하고 도착후 1시간이면 티켓팅을 마치고 이륙할 수 있다.
Hello, Jeju~ 공항에서 '금사모' 팻말을 들고 마중나오신 박정찬 버스기사님을 만났다. 3일 내내 23(?)년째 제주도 전문 관광 가이드로 제주도 이야기를 유머와 재치에 어부인들은 흠뻑 빠졌다. 하지만 호기심도 덜하고 귀를 덜 기울이는 세발낙지 오빠들은 유머속에 제물(?)이 되었다. ㅋㅋ
산방산 바로 아래 유채밭이 펼쳐지고 멀리 해변길을 따라 버스투어하고 있다.
점심에 전복해물요리과 옥돔구이로 첫 제주 음식을 맛보았다. 그리 맛있었나요? 어부인 4명이 소주2병을 드셨다고?? 집 나오면 이리 좋은 걸...ㅎㅎ
송악산에 왔다. 금사모 화이팅~ 박카스는 14년째 말뚝총무다! 때론 힘들어 이 굴레(?)를 벗어나려 해보지만 그럴수록 그 멍에가 더 두텁게 내려 누른다. 이게 바로 정이란 걸까?
낭떨어지 아래 진지동굴이다.
으메...이 굴 좀 봐! 이 놈들...
일제동굴진지...
시원하게 바다가 펼쳐지고 우리는 송학산 둘레길을 가고있다.
그런데 부부동반 여행인데 어부인들은 어디로? 남자와 여자는 참 다르다. 어부인들은 단체 사진을 찍고 바로 스타벅스로 달려갔다.
우리를 뒤따라 오는 부부가 이리 멋진 사진을 담아주었다.
남자도 남자 나름이다. 딴 남자들은 사진도 안찍고 뒷짐짓고 저만큼 어울려 앞서 다닌다.
MJ옵빠와 주거니 받거니 사진을 담았다.
모슬포항에서 가파도가는 여객선을 타러왔다. 10여분 정도 소요되었다.
가파도 들어가며...빚은 가파도 되고 마라도 된다. ㅋㅋ
동네 어귀를 지나...
이 청보리밭에 와보고싶었다.
아니 인당은 또 어디 가셨댜? 또 커피를 사러?? 남편들 생각해 사러갔다고? 열녀났네요. ㅎㅎ
유채꽃과 청보리밭이 참 잘 어울린다. 저 앞에 좀 더 걸었던 송악산둘레길이다.
참 고우십니다. 다 신랑 잘 만난 덕 아니겠습니까? ㅎㅎ
아니 우리 일행은 다들 어디가고? 우리라도 한껏 즐기자구요.
ㅎㅎㅎ 기사님이 유채밭은 좀 밟아도 된다고 했어요.
올해로 39년째(Since 1984.5.6) 같이 걷고있다.
내년 결혼 40주년엔 큰 이벤트를 마련해야할텐데...해외여행은 고사하니 해안을 따라 여행하고싶다.
다들 그런다.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고...하지만 인생시계를 거꾸로 돌리고싶지않다고...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박카스도 그렇다. 퇴직하고 60대가 가장 좋다. 앞으로도 언제까지일지는 모르나 지금처럼 꽃길이 펼쳐졌으면 한다.
제법 강하게 바람이 불며 유채꽃이 더 멋지다.
에구야. 그 새를 못참고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린다.
집이 참 아름답다. 곰방대님네는 한달 제주도살기를 신청했단다. 한달은 어렵고 며칠이라도 묵었으면 좋겠다.
비를 피해 30여분 가파도 선착장 대피소에서 머물러야했다. 집사람 자전거를 태워주려고 했는데...
아쉽다. 겨우 빨간색 구간만 둘러봤다.
비가 내려 곶자왈도립공원 탐방대신 커피수목원을 찾았다.
그런데 커피수목원인데 수목은 없고 체험만 남아있다. 커피와인 체험이다.
제주도에 오면 제주 커피 맛보세요!
커피나무가 다 고사하고 실내에 있는 이 나무만 남아있단다. 따뜻한 제주도라지만 커피나무가 자라기엔 어려운가보다.
이곳에서 나오는 여러 제품들이 진열되어있다.
직접 커피를 갈아서 내리고 커피와인도 만들어보았다. 산방산이 어렴풋이 보인다. 비내리는 창가에서 제주커피 마실 만하다. ㅎㅎ
민대장님이 강추하여 애월에 있는 해변횟집을 일부러 찾아왔다. 싱싱하고 맛있네요~
소주를 16병이나? 분위기 최고였다. "흔치 않아!""흔치 않아!!" 건배사를 외치며 그 옛날 쌍곡파트너를 찾고 난리다. ㅋㅋ
호텔로 돌아오는 길...밖에는 비가 내리고 버스속에서 시 낭송과 노래가 이어지며 다들 흐뭇한 분위기다.
하니크라운 호텔에 도착했다. 1963년에 오픈했으니 올해 60년째, 대통령도 묵은 호텔이란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있다. 남자들은 한잔 더하러 나갔지만 내일을 위해 눌러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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