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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내 문인화

[입춘] 홍매화(매화 옛등걸에 춘절이 돌아오니)

by 박카쓰 2023. 2. 3.

2월4일(토)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

인당샘  글씨

 

박카스도 입춘 맞이를 해봅니다.
전에 그렸던 홍매화를 꺼내 들었다. 

 

학창시절에 배운 시조가 생각납니다.
조선 영조때 황해도 곡산 기생 매화가 남긴 작품이라죠.

 매화 옛 등걸에 춘절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엄즉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매화는 명기(名妓) 구인(九人) 중의 한 사람으로 『해동가요』에 기록돼 있는 평양 기생이다. 유춘색이란 사람이 평양감사로 부임해와 매화와 가까이 지냈으나 나중에 춘설(春雪)이란 기생과 가까이하자 이를 원망하며 지었다는 유래가 전한다. 매화라는 자기 이름과 꽃의 이름을 이중의 뜻이 되게 한 중의법(重義法)이다. 또한 자신의 늙어진 몸과 고목이 된 매화라는 이중의 뜻을 실은 중의법이기도 하다.

춘절(봄철)과 연적(戀敵) 춘설의 이름을 초장과 종장에 배치한 것도 재미있다. 이 시조는 또한 옛날에 피었던 가지에 다시 꽃이 피듯이 한동안 안 오던 정든 이들이 올 듯도 하지만, 때아닌 봄눈이 어지럽게 흩날리듯 세상이 어지러우니 못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정치적인 뜻으로도 풀이된다. 

- 출처; 유자효 시인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피어나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