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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지인열전

Kong-ju Friends, 'Long Time No See' since 1980

by 박카쓰 2022. 12. 11.

"아무리 소중한 친구도 만나야 친구다!" 
내 모토로 삼으며 살아가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63빌딩에서 42년만에 대학친구들을 만났다

 

1976년 전국에서 영어선생님이 되겠다고 공주사대를 찾은 우리다. 저 웅상(熊像)앞에 "가르치는 자는 배움을 게을리하지않는다"는 말귀가 평생 교단에서 따라 다녔다.  

 

밤새 잠을 이루지못했다. 0시부터 월드컵 8강전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2게임 모두 연장전-승부차기 승부여서 끝나니 무려 6시가 되었다. 피곤도 모른채 8시 서울버스에 올랐다. 요즘 버스는 개개인 칸막이가 되어있다. 대화 실종이다.  

 

9호선을 타고 여의도역에서 내려 한강공원으로 향하고있다. 빌딩숲을 지나고있다. 저기는 뭔데 아침 추위에도 줄을 서 있지? 더현대 서울... 백화점이었구나. 

 

꽤 쌀쌀한 날이었다. 하지만 탁~트인 한강과 푸르른 하늘을 보니 이 정도 추위쯤이야! 

 

오늘 여의도 한강공원을 둘러보려 일찍 나왔다. 오후에도 시간되면 더 돌아봐야지. 

 

I LOVE SEOUL...저 젊은이는 이 추위에도 반바지차림이다. 

 

유람선이 아니라 한강 선상카페구나. 

 

언제 한강유람선을 타보고싶다. 일몰, 야간에도 있구나!

 

세계 어느 수도도 한강(漢江)만큼 큰강이 흐르는 수도는 없다. 지난7월 쌍둥이 손자를 보았다. 한 놈은 이한(漢)이고 또 한놈은 이강(江)이다. ㅎㅎ

 

잠시후 저 건물 57층에서 정겨운 친구들을 만난다? 설레인다. 과연 이 친구들이 얼마나 변했을까?

 

샛강생태길을 걷고있다. 

 

수변생태순환길이 도림천~안양천~한강공원~여의도샛강으로 이어지는구나. 

 

이제 63빌딩으로 들어간다.

 

우리가 모이는 57층은 고속 엘리베이터...순식간에 미동도 없이 올라가네. 

 

만남의 장소에 두 노인(?)이 있었다.  "누구시죠?" 마스크벗으며 "나 박해순인데요." 캬! 진*, 태* 몰라보겠네. 행사 준비하느랴 수고많네. 

 

"13번 박해순입니다. 닉네임은 박카스이구요. 문인화 그리고 블로그 운영하며 산과 인문학 공부 좋아해요." 

 

박카스 블로그...https://seahs99.tistory.com/

 

박카스가 엮어가는 자잘한 삶의 이야기

 

seahs99.tistory.com

 

 

와~ View가 대단하네요. 아까 저기 한강공원을 걸었는데...

 

저기 인왕산,북악산, 그뒤로 북한산 보현봉, 도봉산, 남산타워...

 

한강위로 지하철이 지나가고 건너편은 용산구 개발지...

 

친구들을 기다리며 담소가 이어지고...

 

하나둘 도착하던 친구들...이제 모두 자리에 함께 하네. 

 

그간 희*친구가 수년째 회장역 맡으시며 모임주선하느랴 수고많았네.  이제서야 얼굴내밀어 송구한 마음...ㅠㅠ

 

오늘 진*가 팝송책 출판기념회를 겸해서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대학때도 퍽이나 팝송좋아하더니 팝송에 스토리로 엮어 책을 만드셨군. 127곡이냐? 12는 세상이 열리고 7은 누구나 좋아하고, 그리고 우리는 0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1270이란다. 

 

와~ 그나저나 발렌타인 30년짜리 아녀? 이거 돈주고사기도 힘든데...

 

음식도 엄청 고급이네요. 이건 뭐혀? 불도장?? 요리 이름의 의미는 "절의 수행승려가 담장을 넘는다."로써, 절에서 채식을 하는 승려조차도 육식을 하도록 꾀어낼 수 있을 정도의 맛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단다.

 

한 친구씩 돌아가며 인생 스토리를 말한다. 저마다 최선을 다하는 삶이다. 

마다

 

국어과이지만 영어과 명예회원으로 찾아온 *갑친구...아주 좋아요.  

 

이 친구 이야기할땐 찡~했다. 투병으로 아픈 몸에도 아들 대동하고 참석한 광*...남은 생은 암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한 책을 저술하겠단다. 

 

[SECRET,LIGHT&COLOR 우주의 으로 치유한다]의 저자 박광수...한때 침술과  저술로 전국구 유명한 강사로 들었는데 전문적인 의학저서를 썼네요. 

 

톡톡 튀는 생기발랄 득*우친구따라 팝송을 함께 불러봅니다. All for the love of a girl...

 

영시도 한편 읽고...The Road not Taken(가지않는 길) 박카스의 수필로 거들고...ㅋㅋ

 

식당예약이 3시까지혀? 3시가 훨씬 넘었네그려. 헤어질 시간, 인증샷 남기자구요. 

 

내년 5월쯤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ㅎㅎ

 

기*친구와 다시 여의도한강공원으로 나왔다. 어부인은 목사님이고 친구는 장로님이라...멋진 부부네요. 

 

어느덧 해가 넘어가네요. 모임이 늦어져 4시 버스에서 5시40분으로 바꾸었다. 

 

청주~서울...버스로 1시간40분이 뭘 멀다고? 설악산, 영남알프스는 4시간이나 걸리는데 가면서... 

 

대학친구 모임에 오면서 많이 걸었네요. 여의도역~한강공원~샛강생태숲~63빌딩~한강공원~여의도역 17,000보

 

나머지 반은 내년봄 여의도 윤중거리 벚꽃필때 다시 걸으려 와야겠다. 

 

 

"나이먹을수록 옛것, 옛 사람이 더욱 소중해지고 그리움은 새록새록 차오르고요..."

"한창 지순했던 청춘의 그때 모습까지도 그대로 간직해온 벗들, 저기 늘 그대로 있는 저 산마냥..."

"오늘 성대한 자리 마련해 준 진수친구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우리친구들의 말이 새삼 다가옵니다. 그리고 박카스도 한마디 합니다. 

"세월탓이라고 말하지않으렵니다. 무심한 탓이라고 말하려합니다. 앞으로의 모임은 꼭 참석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