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꽃을 키우는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재작년 긴기아난의 향기를 맡아보고선 꽃에 더 관심을 갖게되었다. 그후 꽃들이 하나둘 늘어나며 이리 환해졌다. 세탁물을 널고 청소용구가 놓이던 아파트 베란다가 화원으로 탈바꿈된 것이다. 물론 자칭 '수납의 달인'이라는 인당쌤의 꽃사랑과 깔끔함이 한몫했다.
노오란 수선화, 빨강 칼랑코에, 연보라 안개초...
그중에 압권은 이 긴기아난이라...향기의 여왕답다. 어찌나 센 녀석인지 밖에 나갔다들어올때면 코끝이 진동하지만 얼마지나면 그 향을 맡을 수가 없다. 그 향에 취한 것이 분명하다.
긴기아난은 햇볕을 받으면 향기가 진동을 하고 흐린날이나 밤이면 부끄러워 향기를 뿜지않는다고한다.
꽃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난초과의 상록다년초로 원산지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 産이다. 크지 않은 꽃이 피며 대나무처럼 줄기에 마디가 있다. 이른 봄에 꽃이 피고 여름에는 생장이 정지한다. 꽃은 분홍색과 하얀색이 있다.
그런데 같은 긴기아난이라도 한녀석(오른쪽)은 아예 꽃대도 나오지 않고있다. 곡식이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했던가. 화초도 그런가보다. 집사람은 이녀석한테 사랑을 덜 주어 그렇단다.
맞는 말이다. "게으른 사람은 잡초를 키우고 부지런한 사람은 곡물과 채소들을 키운다 “ 어릴적 남들 논밭보다 우리집 논밭에 잡초가 많아 보기 싫었고 나 역시 친구네 도시텃밭 농장에 손바닥만한 땅도 제대로 못가꾸어 게으르다는 핀잔을 들었다.
이제 본격적인 봄이 되었다. 고향집 안팎에 수많은 잡초가 올라오겠지. 올해는 고향집에 자주 들러 텃밭에 농사도 짓고 깔끔하게 관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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