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베이징 올림픽도 내일이면 마감이다. 오늘 '왕따주행'의 논란 김보름 선수가 경기를 하는 날이다. 며칠전 재판에서 승소하며 마음이 가벼워졌을 것이다. 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성적에 관계없이 '보름'달처럼 환~한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4년전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도 무릎꿇고 오열하던 김보람...
실제로 괴로움은 후배인 김보름이 당하고있었다. 운동 선수끼리 후배가 선배를 괴롭히나? 실력이 부족해 레이스에서 뒤떨어지고 당시 기자회견장에서는 안 나서더니 나중에 한 방송에 나와 왕따를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날 SBS 배성재 아나운서와 제갈성렬 해설자는 김보름선수에게 잘못이 있다고 흥분했고 국민청원이 올라오고 무려 60만명이 동의했으며 해외 언론에 나올만큼 국가적 망신살이 뻐쳤다.
아침에 즐거운 뉴스를 접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SNS를 통해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에게 사과했다. "베이징 올림픽 매스스타트 김보름 선수, 억울한 누명 벗고 당당히 다시 빙판에 섰습니다. 당시 저도 언급을 했을 지 몰라 검색했더니 하나가 있네요. 혹여 추가된 돌이었다면 사과드립니다. 잃어버린 세월을 되돌릴 순 없겠지만 많은 격려와 응원으로 긍지와 자부심, 마음의 평온 되찾길 기원합니다"고 사과했다. 그리고 2018년 올림픽 후 자신이 썼던 글을 첨부했다. -민주당 의원때 너무 강성 발언으로 한때 미워했는데 권모술수와 내로남불을 일삼는 정치인이 이런 사과를 하다니...참 깨끗한 분이었다.
한편 4년 전 '왕따 주행' 논란에 큰 역할(?)을 한 배성재-제갈성렬 중계진은 오늘 매스스타트 중계에 앞서 "4년 전 일을 소환하는데, 편파중계는 없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알 것이다. 다만 김보름이 아픈 시간을 겪은 것은 유감이다"고 밝히며 끝내 사과를 하지 않았다. - 유튜브 보면 안다고? 배성재는 당시 "노선영이 많이 처졌음에도 나머지 선수가 먼저 도착하는 최악의 모습이 연출되고 말았다"고 말했고, 제갈 위원 역시 "이런 이례적인 모습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선배로서 안타깝고, 앞으로는 도저히 이런 이례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게끔 선수, 지도자들은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멘트는 먼저 들어온 김보름이 큰 잘못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가? 그래서 왕따 주행이라는 의혹이 증폭된 것이다. 물론 고의는 아니더라도 사과하는 게 뭐 그리 힘들다고...치사한 *들이었다.
누구든 의도하지않았지만 자기가 한 말이나 행위가 남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사과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
드뎌 김보람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준결승, 결승 넘어질 고비가 있었지만 잘 피했고 마지막 2바퀴에서 뒷심이 부족해 5위로 마무리했다.
오늘도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 눈물은 달랐다.
"'고통은 필연이지만 괴로움은 선택'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정말 아픈 것은 피할 수가 없더라. 포기했을 때 오는 괴로움이 더 크다고 생각해 포기하지 않았고 오늘 이 자리에서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할 수 있어 행복하다. 지금 흘리는 눈물은 경기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다.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서 다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기쁨의 눈물이다. 오늘 메달은 못땄지만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다. 메달을 땄을 때보다 지금 기분이 더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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