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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내 문인화

'천천히 가는' 유송당 박해순 展

by 박카쓰 2021. 11. 16.

해마다 찬바람이 불고 달력이 달랑 한장 남아 펄럭거릴 때쯤이면 '올해도 하는 일도 없이 또 한살 먹게 되는구나! '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탓하며 아쉬움이 그득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허전함이 덜하다. 지난 2년 팬더믹 코로나19로 만남을 자제하고 집과 서실을 오가며 열공했기에 지난 9월 블로그에 써왔던 글을 모아 첫 산문집을 출간하였고 이번 주말엔 문인화도 어설픈 솜씨지만 주섬주섬 모아 작은 개인전을 갖게 되었다.  

 

 

 

11월20일(토) 오후 2시 Open 
11월23일(화) 오후 4시 Closed

 

 

 

개인전이라지만 단독개인전은 아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청주문인화협회전에 편승해서 3명의 회원이 부스전으로 자그마한 개인전을 갖는 것이다. 함께 전시회를 갖는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린다.  

 

군자야, 놀자

 

사랑이 익어가는 계절

 

목련화

 

좋은 사람

 

혼자 사랑

 

오월의 죽

 

흔들리며 피는 꽃

 

뜰앞에 매화

 

 

홍시

 

 

반중조홍감

 

 

눈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가지 않는 길(The Road Not Taken)'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Robert Frost(1874∼1963)의 시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추어 서서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라는 이다. 그는 이 에서 눈으로 덮여 있는 고요한 숲 속에 당도하고서도 그 평화스러움과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조랑말의 고삐를 잡고 먼 길을 가야만 하는 詩人의 고뇌를 노래하고 있다. 인간 누구에게나 숙명처럼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길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