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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청주알프스

올겨울 첫눈, 백화산-상당산성

by 박카쓰 2020. 12. 14.

산에 가는 날 새벽이면 부산하다. 

고구마, 밥, 과일, 차 준비하려니...


일기예보대로 8시경부터 부슬부슬 뭔가 내린다. 

진눈깨비네. 눈이 와야 좋은데...

 

집을 나서려는데 진짜 눈이 온다. 

앗싸~ 올 겨울 첫눈이다. 

 

 

 

명암저수지로 올라가는데 막 퍼붓네. 

 

 

 

터널을 지나니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아무래도 안되겠다. 

"형님, 좌구산까지 가지말고 산성으로 가자구요."  

"친구야, 율량동 배수지 주차장으로 와!"

 

 

 

백화산-상당산성 코스...

산성을 돌고 내려오면 10Km 넘지요. 

 

 

 

온세상이 이처럼 흰세상으로 바뀌는 날

박카스에겐 생일보다 더 기분좋은 날이다. 

 

 

 

코로나 백신이 따로없다. 

이 백신이고 형님이 백신이다. 

 

 

 

많은 지인들이 우리를 참 부러워한다.  

초중딩친구와 함께 자주 산이 다닌다고... ㅎㅎ

 

 

 

백화산(白花山)...

말 그대로 오늘 하늘에서 하얀 꽃이 내린다. 

 

 

 

대단한 형님...

고희에 턱걸이를 10개씩이나?? 꼿꼿하게...

매일 아침 3시간씩 집안에서 웨이트를 한단다.

 

 

 

점입가경....

오를수록 더 황홀한 모습으로.... 

 

 

 

내수읍이 내려보이는 조망터에서...

 

 

 

아사모산악회?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모임?
나를 사랑하는 모임?

 

 

 

이런 날 부부가 함께하는 모습은 금메달감... 

 

 

 

솔로들은 은메달은 되겠지요. 

 

 

 

"형님, 여기가 서문 미호문입니다." 

 

 

 

1시간 50분만에 상당산성에 닿았다.

 

 

 

저 아래 백화산에서 이곳으로 올라왔지요. 

 

 

 

상당산성은 우리나라에서 잘 보존된 산성중에 하나...

 

 

 

 

첫눈을 즐기러 오셨나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네.

 

 

 

상당산 정상...

"오늘 제대로 날짜 잡았지요?" ㅎㅎ 

 

 

 

조망이 좋은 곳...

왼쪽은 선도산, 오른쪽은 것대산이지요. 

 

 

 

진동문을 내려오며...

 

 

 

산성마을에서 따뜻하게 점심을 먹으려했더니 

사람부딪히는 것이 무섭단다.

보화정에서 찬 김밥으로 대충 때우고  

 

 

산성마을을 지나 진남문을 올라보니...

 

 

와~~~~~

 

막 퍼붓네....

 

 

 

눈썰매타는 사람들이...

 

 

참 신나는 풍광이다. 

 

 

 

우리도 어릴적 내집뒤 묘에서 비료푸대로 많이 탓었지.

 

 

 

1996년 보은 원*중때 수업시간
"첫눈 하면 뭐가 생각나느냐"는 내 질문에 

희숙이가 "비료푸대!"라고 답했지...ㅋㅋ

 

 

 

어느 분이 눈사람을 만들었네. 

몇년전 수필시간 권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뭐! 눈이 오면 걱정된다??? 이런 썩어빠질..."

그렇게 감성이 없어서야 무슨 시를 쓰겠다고?

 

 

 

오늘 산행 

9시10분 출발-백화산-산성 한바퀴- 14시40분 원점 회귀 

5시간 30분 산행이었네.  

 

 

 

와~오늘 첫눈내리는 날 산행이라니? 

첫눈이 이리 함박눈으로 내리는 걸보니 

새해 신축년엔 기분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같다. 

 

코로나로 생계가 힘든 분들도 힘내시고 아픈 내친구도 어서 쾌차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