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결혼식에서 주례가 없었다. 주례를 대신하여 덕담을 해달라기에 나서보았는데 많은 분들이 정말로 잘했다고 하네요.
원고도 보지않고...(며느리 얻는다고) 희희락락하게...쑥쓰럽지만 올려봅니다.
안녕하세요. 신랑의 아버지이자 신부의 아버님 박*순입니다. 지금 밖에 강풍이 불지 않나요? 초대형급 태풍이 몰려오고 있지 않나요? 그런데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 자리를 빛내주려 오셨으니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어찌 보면 이 태풍은 오늘 부부로 첫발을 내딛는 신랑신부에게는 인생살이가 그리 만만치 않다. 강풍을 이겨내고 역풍을 헤쳐가라는 자연이 주는 교훈이라 생각이 됩니다.
오늘 저는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제 살붙이 일가친척은 물론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 보약 같은 친구들과 이웃사촌 지인들, 제 쪽에서 예식장을 잡다보니 신부측에서는 대전과 며느리의 일가친척이 사시는 전라북도 진안에서 이곳 청주까지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도 오셨던데 먼 걸음 하시게 되어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들고 찾아주셔 깊은 감사드립니다.
실은 신랑신부가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 이른바 사내 커플인데 오늘 회사에서 많은 임직원들이 오셨더군요. 오늘 신랑신부가 아직 회사에 새내기인데 평소 잘 보듬어주셨는데 앞으로도 두 사람에게 많은 사랑바랍니다.
그리고 제 집사람이 서예가로 활동하다보니 전국에서 많은 서예가분들께서 먼 걸음해 주셨고 인당선생님과 인연을 맺고 서예를 공부하시는 분들이 정말로 많이 오셨네요. 깊은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아까 신랑신부 입장에서 보셨지요? 우리 며느리가 정말로 예쁘지않나요? 아~신랑도 정말로 잘 생겼다구요? 그렇다면 신랑신부에게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제가 며느리를 몇 차례 만나다보니 예쁘기도 하지만 마음이 더 예쁘더라구요. 그간 이렇게 반듯하게 키워 오신 부모님, 가족들에게 고마운 말씀 드리구요. 이렇게 두 집안이 인연을 맺게 되어 정말로 기분 좋습니다.
사실 저희집은 친가나 처가나 첫 결혼식입니다. 첫 테이프를 끊게 해준 신랑 *수 그리고 신부 *린양! 정말로 고맙다. 오늘을 계기로 우리집안에 결혼 축포가 빵~빵~~ 터졌으면 좋겠습니다.
정현종이라는 시인이 한 詩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저는 오늘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한 사람이 들어온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다. 한 사람의 아내로서 한사람의 남편으로서 평생 동반자로 살아가고 어른들은 아버님, 어머님, 장모님으로 새로운 부모가 되고 자식들은 며느리, 사위로 새로운 자식이 되는 것이니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 되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집은 ‘며느리’ 새식구에 기대가 큽니다. 우리집에 아들만 둘이거든요. 누군가 그러데요. 목메달이라고? 집안에는 딸이 있어야한다고. 그렇다고 며느리에게 딸이 되어달라고 부탁하지는 않겠습니다. 부담 가질 테니까요. 우리가 딸처럼 살갑게 대하고 싶습니다.
이제 새 부부으로 살아가는 신랑신부에게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잘사는 부부는 어떻게 살아갈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부부일까? 정답은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방금 전 신랑신부가 혼인 서약하면서 다짐했던 것을 그대로 실천하는 겁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고 나서는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합니다. 물론 저도 그렇구요. 그래서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초심을 잃지 말자!” “늘 처음처럼...” 그렇지만 내 앞에 있는 신랑신부는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신랑신부! 평생 서약을 실천하는 부부가 될 자신이 있습니까? 여러분~두 사람에게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찾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밖에 강풍이 많이 붑니다. 날아가지 않으시도록 점심식사 천천히 배불리 드시고 가세요. 감사합니다.
[후담]
태풍 '랑랑' 재난방송을 하는 날이었는데도 참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 식권 250+@ 50을 예약했는데 390이었다니...
참 고맙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과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니 어찌 즐겁지않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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