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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山樂水/충청북도

암벽과 알바로 힘들었지만 풍광만은...단양 말목산(19.9/24,화)

by 박카쓰 2019. 9. 24.

박카스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풍광을 뽑으라면
청풍호 주변 명산에 올라 청풍호를 내려보는 모습이다.  
주변의 아름다운 산과 호수는 그야말로 한폭의 산수화다.
그 풍광에 취해 거의 20년넘게 빠대고 다녔다 

금수산,(작은)동산,작성산,가은산,둥지봉,신선봉, 미남봉...
건너편 비봉산,구담봉,옥순봉,제비봉...
유독 未踏의 산이 바로 오늘 오르려는 말목산이다.


말복산에서 바라보는 청풍호와 단양가던 길...

 

 

연신 滿車라는 화요산악회를 따라...
지난봄 천태산-신안산에 이어 두번째다.
아래 코스를 거쳐 안전에 특히 유의하면서 3시까지 내려오라고

그런데 말목산은 어디에서 시작하는 가?
단양군 적성면 하진리에서...

 



9시40분 하진리에 도착...
중앙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건너편이 옛단양 단성이네.
地名 나루진(津) 으로 보아 예전 배로 이곳을 드나들었겠지.

 

 

가자!

 

 

으메...시작부터...
이곳이 산행코스인가?



분명 안내판은 있는데...

 

 

와~ 이것봐라...
군대생활을 한 남성들은 기억하리라!
각개전투훈련...오늘 장애물도 많네요.

 

 

수풀을 헤치고...

 

 

이놈의 치~이~~ㄹㄱ~~~
산을 그대로 둔다면 온통 칡으로 덮이겠지. ㅠㅠ

 

복분자 가시에 이리 찔리고...
산초 가시에 저리 찔리고...

 

그래도 남아있는 띠...
참 고맙다 얘...  ㅎㅎ
말목산 오르는 등산로는 꽤 가파랐다.

 

 

[반전]
자욱하던 안개가 걷히며 왼쪽을 보니
그 풍광이 드러나기 시작...와~ 

 

검은 그림자라도 좋지요. ㅋㅋ



제1전망대란다.

 

 


깎아지른 절벽위로 제2 전망대...
"석암님! 반갑습니다.  
산을 좋아하니 이렇게 자주 뵐 수가 있네요."

 

 

단애(깎아지른 절벽)에 떨며 서 봤다.

 

 

아하! 저 아래 장회나루가 보이는 구나.
그위로 뾰족한 봉우리, 월악산 영봉도 조망되네.

 

 

 

말목산에 정상석은 없다.
대신 이것이 정상석을 대신해주네.



예전엔 분명 이렇게 있었단다.
단양군에서는 말목산을 따~패싱(passing)시켰군.
단양군 홈페이지에도 명산 이름에 빠져있네.
그만큼 위험해 안전시설을 하지않고 개방할 수는 없겠지.



산꾼대장님은 깎아지른 절벽을 낀 이곳도 험하지만
오늘 최대의 난코스는 바로 저 앞 능선이란다.

 

 

그래요??
스틱을 접고 힘겹게 바위를 딛고 올라보니...
와~가은산, 둥지봉이 환히 보이네.

 

 

이쯤에서 점심을 먹는데 내려갈 길이 없다나??
하산할 생각에 은근 걱정이 된다.
나이들어가며 고소공포는 더 심해지는 것같다.

 

 

이윽고 산대장님이 올라오시며 
캬! 이렇게 갈 수 있는 틈이 있다니... 

 

 

헤치고 나가는 길은 무척 험해도 경관은 참 뛰어나네.
저기 가은산, 그뒤로 망덕봉, 금수산이 보일락말락...

 

 

바로 이 풍광이닷!
옥순대교 왼쪽으로 구담봉, 옥순봉...
오른쪽은 가은산, 둥지봉...
내려가야할 천진선원도 보이네.

 

 

청풍호 상류쪽...
구비구비 돌아 단양가는 길이다.
멀리 도솔봉...

 

 

이제 우리는 말목산을 한참 내려왔다.
왜 말목산인가?
산의 형세가 말의 목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래, 봉우리가 뾰족하네. ㅎㅎ

 

 

우리 앞에는 힘든 코스가 곳곳이 도사리고 있네.
오늘의 최대 난코스일듯...

 

 

사실 여성분들이 이런 코스를 탄다는 건 힘든 일이다.
무엇보다 밧줄을 당기는 힘이 남자와는 다르니까...
그런데도 이리 다니니 참 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벼락맞은 나무인가?
고사목이 애처롭네. ㅠㅠ

 

 

이건 무슨 버섯이지?
색깔이 황홀(?)한게 분명 독버섯일꺼야.
오늘 참 많은 분들이 버섯을 따고있다.
박카스는 영지버섯이 눈에 훤히 보이는 데도 그냥 지나치는데...

 

 

눈앞에 보이는 천진선원...
혼자서 내려오다가 길을 잃어 애를 먹었다.

 

 

이런 길 놔두고 어디로 헤매고 다닌 거야??

 

 

어쨌거나 다 내려왔다.

 

 

천진선원...고요하기만 하네.
이곳 진입로가 선착장뿐이니 오고가는 것이 힘들겠지. 

 

 

우리가 저 능선을 타고 내려왔다.

 

 

천진선원에서 올라오는 길도 길이 없다.
다행히 멀리서 사람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네. 

 

 

어라, 그 사람들이 우리 화요산우님들이네. ㅎㅎ
옥순대교 2.5Km, 이제는 제 자리에 왔다.

 

 

둥지봉가는 길은 막혀있다.
둥지봉을 가지않고 가은산을 오르는 맛이란? ㅠㅠ
어서 국립공원에서 안전시설을 하여 개방했으면...

 

 

청풍호가 눈앞에...
거의 다 내려왔네.
저기 뾰족한 봉우리, 말목산이 보이네.

 

 

옥순봉이다.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가 그렸다지?
옥순봉에 관한 이야기와 전설도 많네. 

 

 

이미 2번이나 상처한 48세 이황과 이곳 출신18세 두향와의 만남...
두사람에게 전해 내려오는 구구절절한 시(詩)는 
재미를 뛰어넘어 가슴 저리게 하는 감동이다. 

더 알고 싶으면 클릭~~~
http://blog.daum.net/seahs99/13760661

다 내려왔다.
오늘 산행...9시45분 시작, 15시30분 종료

 

 

7080 노래도 빵빵하게 들려오는 이곳에서
수육을 맛난 김치에 싸 먹는 맛이란...ㅎㅎ
운전으로 맥주 1잔만으로는 아쉬워 그렇지...

 

옥순대교에 나가 다시금 오늘 다녀온 말목산을 바라본다. 
저기 뾰족한 말목산에서 이곳까지 걸어왔네.

이 지역에서 유독 未踏의 산이었는데...
비록 험하고 알바는 했어도 잘 나왔네.
날도 이리 청명하고 가을 바람까지 불지않는가!

 

 

그래서 선인들은 이곳 지명을 청풍면이라 했겠지.
아직도 충주호와 청풍호 지명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지.
박카스 생각으론 청풍명월의 본향, 충청북도에 걸맞고 충주댐이 있으니까 
이 호수는 청풍호에 더 애착이 간다.

 

 

말목산이 위험하고 비탐방이니 더는 오를 수 없겠지.
다음엔 맞은편 제비봉에 올라 이처럼 말목산을 바라보며
오늘 힘겹게 오르내렸던 산행을 더듬어보는 맛도 괜찮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