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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而時習/인문학

청주시립무용단의 <나와 나타샤와 시인>&詩人 백석

by 박카쓰 2019. 4. 5.


 <나와 나타샤와 시인>은 백석 시인의 원작 시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새롭게 각색하여,

청주시립무용단이 2012년 서울무용제에서 대상과 연기상을 수상한 작품







Program Synopsis

나와 나타샤와시인

시인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소재이다.

백석(白石)은 일제강점시대 고향 평안도(정주)의 방언을 즐겨쓰면서도

모더니즘적 시들로 지방적 민속적인 것에 특이한 경지를 개쳑하고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 시인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우리 근현대시 가운데 특이하면서도 손꼽히는 연시(戀詩)로 알려졌다.

'나타샤'는 시인 백석의 실제 연인인 자야<故 김영한>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나와 나타샤와 시인>은 원작 시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바탕으로 하되, 주인공[話者]을 시 속의 '흰 당나귀'로 설정했다. 원작의 '흰 당나귀'를 의인화하여 '사랑의 화신'으로 춤추게 하고, 단순한 시적 시공간을 다양한 무대언어와 무용작법으로 펼쳐내어, 옛 시인의 아름다운 사랑의 시편을 오늘내일의 관객이 공감하고 간직할 수 있는 <사랑의 연대기> 또는 <사랑의 풍경화>로 승화시키려한 것이다. 원작 시편의 서정, 서사의 이미지와 에너지를 생동과 역동의 '무용서사시'로 펼쳐내어 영원하고 순수한 사랑의 이상향을 희구하고자한다.


[신문기사에서 퍼옴]





중고등, 대학시절에는 전혀 몰랐던 백석 시인은 누구?

분단의 금단에서 풀려나면서 백석의 시가 알려지게 되었다네.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마가리 : 오막살이.
고조곤히 : 고요히. 소리 없이.



※이 시는 백석이 함흥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때 쓴 것이라고 한다.

나탸샤는 대원각의 주인 자야로 알려져 있다.

자야는 훗날 백석이 북한에 남아 있을 때 서울에서 운영하던 요정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시주해서 지금의 길상사가 되었다




2012년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했네.





이날 이 공연에 앞서 춤 아리랑도 무대에 올랐다.
우리 민족의 운명적 삶을 춤으로 승화시킨 초연작 '춤 아리랑'은

지무(地舞), 인무(人舞), 천무(天舞)의 호흡과 숨결을 담아 몸으로 구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