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멀리 괴산으로 영어캠프 강의가 없었다면
어젯밤 신나게 퍼붓던 눈이 그리 반가웠을텐데...
사람은 저마다 놓이는 환경과 상황에 따라
그 느낌의 온도가 오르락 내리락 하나봅니다.
그래도 이 반가운 눈, 올겨울들어 세번째입니다.
어서 녹기전에 더 즐길 요량으로 아침 산책을 나갑니다.
금천배수지...
박카스가 운동하러 자주 찾는 곳입니다.
저 팔각정이 있어서 버스정류장에서는 팔각정공원으로 안내됩니다.
이 자그마한 언덕을 오르내리는 것으로 등산을 대신합니다.
사진으로는 눈세상같은 느낌이 드네요.
오늘은 한학기동안 열심히 공부하던 수필반 종강하는 날...
이웃 가게에서 감귤 1박스를 사들고 문화교실을 찾습니다.
다리아님의 리드로 최희준의 하숙생을 함께 불러봅니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가사를 되씹을수록 그 의미 또한 더 크게 다가옵니다.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
에구구...정말 그런가?
청주시립도서관 문화교실...
벌써 3학기째를 마치게 되는 군요.
수필도 몇편 못썼는데 가방만 메고 왔다갔다...ㅠㅠ
종강하는 날, 한시간만 공부한다던 권교수님은
강의 끝남이 아쉬우신지 톤을 높여가며 열강을 토해내신다.
수필을 쓰는 이들에게 당부하는 말
1. 수필의 제1생명은 가독성이다.
누구에게도 머리 아프지않게 술술 읽히도록 써야한다.
2. 수필은 천의무봉(天依無縫)처럼 자연스러워야한다.
3. 수필을 문학으로 받아들여라. 무형식의 형식! 형식이 내용을 결정한다.
4. 상상과 비유 등 함축적인 언어를 사용하라.
5. 글쓰기의 태도 치열성! 엉덩이가 한번씩 짓무를 때 한편의 글이 나온다.
6. 단절의 시대, 어떻게 수필로 위로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수필가가 되라.
7. 때로는 목청을 돋우어라! 그것이 바로 문학하는자의 특권이고 펜의 힘이다.
8. 이렇게 10년을 공부하면 여러분은 어엿한 수필가가 되어있을 것이다.
대칸 유해원회장님의 사회로 종강식을 갖습니다.
"선물주기에도 형식이 있다" ㅎㅎ
"한학기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강의해주신 교수님 감사합니다."
며칠전 제24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에서 수필 '덤'으로 당선되신 루키 이재은님과
제19회 책읽는 청주에서 독후감으로 수상하신 주시인님이 꽃다발과 선물을 증정합니다.
다함께 노래부르며 수필반 수업을 마칩니다.
"박회장님! 우리도 수고했지요.
남자의 무딘 감성으로 저 톡톡 튀는 문학소녀(?)들을 쫓아가느랴...
그나저나 우리는 언제 한편 발표하죠?"
화사한 모습으로 2017.2학기 문화교실 수필반 수업을 마칩니다.
"지도하신 권교수님 그리고 함께한 문우님들...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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